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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통정보 LED로 전달 ‘싸인텔레콤’···‘산업융합선도기업’으로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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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통정보 LED로 전달 ‘싸인텔레콤’···‘산업융합선도기업’으로 날개 달았다

2020.02.14 06:00
LED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하는 중소기업 ‘싸인텔레콤’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지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노희용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기반실 기반조성팀장과 엄상일 싸인텔레콤 전무, 박영기 싸인텔레콤 대표, 박경용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기반실장(왼쪽부터). 동아사이언스DB
LED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하는 중소기업 ‘싸인텔레콤’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지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노희용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기반실 기반조성팀장과 엄상일 싸인텔레콤 전무, 박영기 싸인텔레콤 대표, 박경용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기반실장(왼쪽부터). 동아사이언스DB

버스정류장이나 KTX역, 공항에 가면 도착과 출발 정보가 가득한 디스플레이를 보게 된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반짝이며 디스플레이에 글자를 만들어 정보를 전달하는 풍경은 20년 전만 해도 생소한 광경이었지만 이제는 없으면 불편을 느낄 정도다. 버스정류장에서 2분 뒤면 버스가 도착한다는 정보부터 도착지점까지의 시간을 알려주는 고속도로 위 전광판까지 모든 교통시스템에 이제는 필수로 자리잡은 정보전달서비스는 사실 모두 한 중소기업의 작품이다. LED 디스플레이 제조기업에서 출발해 이제는 정보기술(IT)기업이라고 누구나 인정하는 ‘싸인텔레콤’이다. 싸인텔레콤은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인증제도를 기반으로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통신기술 적용 디스플레이에서 ‘존재감’ 과시

 

싸인텔레콤은 1989년 ‘미래과학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창업했다. 창업의 계기는 88올림픽이었다. 박영기 싸인텔레콤 대표는 “대학 학부생이던 당시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운동장에서 선수의 정보를 전달해주던 대형 스코어보드 전광판을 봤을 때 큰 흥미를 느꼈다.”며 “스코어보드 디스플레이가 모두 수입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한국에서도 이를 개발할 수 있겠다 싶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전광판이나 웰컴보드용 소형 LED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팔았다. 당시는 녹색광과 청색광 LED도 없어 다양한 색상 대신 단색 디스플레이만 만들던 시절이었다. 한국에 없던 시장을 처음 개척하며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위기감은 늘 있었다. 전광판에 쓰이는 크기가 큰 LED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광판만으로는 안 되고 남들이 하지 않고 하기 어려운 것을 찾자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싸인텔레콤 박영기 대표가 휘어지는 LED 디스플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DB
싸인텔레콤 박영기 대표가 휘어지는 LED 디스플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DB

박 대표가 떠올린 것은 통신기술이 들어간 디스플레이였다. 디스플레이는 통신을 이용해 받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장치다. LED 전광판은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당시에는 대기업이 정보를 전달해주는 부문을 독점하고 중소기업은 하드웨어만 만드는 상황이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경쟁을 위해 IT 회사로 전환을 결심하고 1997년 사명부터 싸인컴에서 통신을 뜻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담은 싸인텔레콤으로 바꿨다.

 

당시만 해도 대형 시장이 아니었기에 대기업은 관련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이었다. 싸인텔레콤은 하드웨어를 제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1998년 버스 내에서 다음 승강장의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처음 내놨다. 이후 버스정보시스템(BIS), 도로가변정보시스템(VMS), 역내 열차정보디스플레이시스템(TIDS), 공항의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통의 정보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융합에 있어서 저희만큼 잘한 회사는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생기원 도움으로 공공조달시장도 뚫어 ‘승승장구’

 

싸인텔레콤은 2017년 ‘산업융합 선도기업’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산업융합 선도기업은 생기원이 산업융합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중소 및 중견기업을 선정해 산업계 내 산업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산업융합성이 우수한 품목을 선정하는 ‘산업융합품목’과 함께 2013년 처음 만든 제도다. 선도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62개사만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자격은 2년간 유지되며 기간이 끝날 때마다 재심사를 받을 수 있다.

 

선도기업에 선정되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조달청 등과 협력을 거쳐 공공조달 시장에서 제품이 우선구매 대상품목에 포함되거나 기술평가를 면제받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과 인력, 금융, 판로 확대 등의 지원도 함께 받는다. 박 대표는 “최고의 혜택은 정부에서 검증된 기업에게 주는 인증서를 통해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융합 관련 정책을 관할하는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2012년 개소, 산업융합 평가 및 인증, 중소·중견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아사이어스DB
산업융합 관련 정책을 관할하는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2012년 개소, 산업융합 평가 및 인증, 중소·중견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아사이어스DB

 

 

 

싸인텔레콤은 ‘디스플레이 전광판’과 ‘폐쇄회로(CC)TV 시스템’이 우수 산업융합 품목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개발한 디스플레이 전광판은 내부에서 LED 하나하나의 고장을 스스로 진단하고 어떤 화소의 수리가 필요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옥외 LED가 대부분 높은 곳 등 대부분 위험한 곳에 설치되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개발했다. 인천공항 등 여러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설치돼 지금까지만 89억 원의 매출을 냈다.

 

 

CCTV 시스템은 카메라로 도로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교통량, 속도 등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교통정보 수집장치라고 적혀있는 CCTV가 영상만을 촬영하는 대신 정보를 모아 가공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기술을 개발해 차량 인식률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18억 원의 매출을 냈다. 둘 다 정보기술과 중소기업의 제조기술력을 융합한 제품 개발을 거쳐 우수조달로 인정받은 사례다.

 

산업융합 선도기업 사업을 관리하는 박경용 생기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기반실장은 “싸인텔레콤은 심사때부터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선정됐다”며 “저희가 아니어도 성공할 회사였겠지만 생기원이 마련한 중기부 우수조달 공공조달시장 혜택을 통해 싸인텔레콤의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용 산업융합기반실장이 산업융합 선도기업 사업과 혜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DB
박경용 산업융합기반실장이 산업융합 선도기업 사업과 혜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DB

싸인텔레콤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내에 설치되고 있는 ‘디지털 종합안내도’다. 과거 역의 구조를 알려주거나 서울 시내 지도를 표시한 종이가 들어가 있던 수동적인 종합안내도에서 원하는 정보를 그 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종합안내도로 전환하고 있다. 버스 환승정보와 원하는 장소까지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주변 공유자전거 정보까지 알려준다. 90개 역사에 827개를 설치했다.

 

 

박 대표는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지하철 내에서 디지털 종합안내도를 누르기만 해면 내 위치가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고 어디로 갈지도 표시해준다”며 “어쩌다 지하철을 타는 외지인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도 다 찾아봤으나 이처럼 모든 정보를 종합해 안내해주는 시스템은 없다”며 “한국 최초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싸인텔레콤은 최근 지하철 내 ‘디지털 종합안내도’ 구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선도기업 인증서를 통해 정부로부터 검증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동아사이언스DB
싸인텔레콤은 최근 지하철 내 ‘디지털 종합안내도’ 구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선도기업 인증서를 통해 정부로부터 검증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동아사이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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