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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잠복기 14일' 논란…"항생제·소염제로 증상 가려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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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잠복기 14일' 논란…"항생제·소염제로 증상 가려진 듯"

2020.02.11 17:44
11일 국내에서 28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 30세 중국인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됐던 3번 환자의 지인으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을 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연합뉴스 제공
11일 국내에서 28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 30세 중국인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됐던 3번 환자의 지인으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을 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대책방역본부는 11일 국내에서 28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0세 중국인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됐던 3번 환자의 지인으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을 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그리고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우한 등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앙대책방역본부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28번 환자와 3번 환자는 1월 20일 함께 입국해서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동선이 거의 일치했고,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접촉했던 것은 1월 25일 3번환자의 집에서였다고 밝혔다. 만약 이때 28번 환자가 감염됐다하더라도 이미 18일이나 지난 뒤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셈이다. 현재 전문가들이 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훌쩍 넘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나서 26일부터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집에서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자택 격리 중이었으며 발열이나 기침 등 자각 증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조사 결과 이 기간 동안 28번 환자가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미한 증상이 있었더라도 약 효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았거나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례가 무증상 감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례가 있어야 구체적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번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에 걸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수치가 지극히 낮다는 의미다. 이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관계자는 "진단검사 결과만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니라 증상도 거의 없어서 당장 퇴원을 고려해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잠복기 최대 24일" 중국팀 연구결과는 아주 예외적인 사례

 

감염병 전문가로 알려진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지난 10일 중국 내 31개 성, 시의 51개 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10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의학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잠복기가 평균 3일이었고, 범위는 최단 0일에서 최장 24일이었다고 밝혔다. 메드아카이브 화면 캡처

최근 중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4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잠복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감염병 전문가로 알려진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중국 내 31개 성, 시의 51개 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10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지난 9일 의학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잠복기가 평균 3일이었고, 범위는 최단 0일에서 최장 24일이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국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공인 학술지가 아닌 논문 아카이브에 올라온 것"이라며 "학계 동료 연구자들에게 인정받은 정식 논문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가 0일부터 24일까지 분포했다면 평균값이 12~13일 정도 나와야 하는데, 논문을 살펴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3일이었다"며 "대다수의 환자의 잠복기가 0~10일이내 정도로 아주 짧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주 예외적인 환자가 감염자와 접촉한 지 24일 뒤에쯤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며 "그 사이에 다른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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