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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S연례회의]빌 게이츠 "과학적 진보 극적이며 만족스러워…AI·유전자가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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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S연례회의]빌 게이츠 "과학적 진보 극적이며 만족스러워…AI·유전자가위 주목해야"

2020.02.16 14:43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과학적 진보가 이뤄낸 결과는 매우 매우 극적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 기조강연에 나서 코비드19(COVID-19·코로나19)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말라리아 등 전 세계가 직면한 전염병에 대응하는 각국의 과학적 노력의 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정확한 질병 진단법과 백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훌륭한 과학적 도구들이 이제 막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대부분의 전염병이 퇴치될 것이란 평가다. 

 

게이츠는 무엇보다 인공지능(AI)과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의 등장에 주목했다. 그는 “AI와 유전자 편집 기술은 전염병 퇴치의 속도를 높이고 그런 혜택을 받을 이들의 수를 크게 늘릴 것”이라며 “지난 20년간의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현재 우리는 전염병 퇴치에 있어 실질적 가속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있게 해준 컴퓨터와 관련된 자신의 일화를 설명하며 AI의 가능성이 컴퓨터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이츠는 “학교를 다니며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게 됐는데 당시 컴퓨터는 전화와 연결된 형태로 매우 비싸고 복잡한 물건이었다”며 “선생님들조차 포기했지만 나 자신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 같은 학생들이 컴퓨터에 관심을 보였고, 우리는 무언가 해보기 위해 컴퓨터와 사랑에 빠질 정도로 열심히 가지고 놀았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는 이어 "컴퓨터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당시 컴퓨터가 가졌던 가능성은 매우 커 보였기 때문이며 지금의 AI도 그만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근거를 내놨다. 그는 "1950년 앨런 튜링이 AI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 이후 AI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시기를 겪었다”며 “AI의 데이터 처리 능력은 1년에 2배씩 증가해 (마이크로칩의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인)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를 좀 더 넓은 방향에서, 그리고 어디에 적합할 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만 높아진다면 ‘혁명’은 바로 우리 눈 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게이츠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적인 DNA 정보를 알아내고 DNA가 질병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낸 지는 15년전에 불과하다”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통해 DNA를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게 된 지는 불과 8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사람의 질병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변이체의 89% 이상을 유전자 편집을 통해 고칠 수 있다”며 “AI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질병들을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인 코비드19 퇴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아내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비드 19 백신 개발을 위해 1억달러(약1186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우리 재단은 정부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하며 이번 코비드19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로 코비드19가 확산될 경우 중국과 비교해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부가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모든 것이 잘 됐던 경험이 있다”며 “국제보건 문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과학(Great Science)’을 통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에 대한 기회를 모두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13~17일 열리는 올해 AAAS 연차총회는 ‘내일의 지구를 그리자(Envisioning Tomorrow’s Earth)’을 주제로 잡았다.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국제공중보건 등이 주요 의제다. 기후변화로 위기를 맞은 지구를 구할 과학적 방법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야기된 국제공중보건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심리학, 기술, 화학, 자연재해, 빅데이터 등도 논의 대상에 올라 이와 관련해 120여개가 넘는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빌 게이츠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참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시애틀=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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