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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식물, 대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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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식물, 대마초

2014.01.08 18:00

대마 - Cannabis Training University 제공
대마 - Cannabis Training University 제공

  많은 나라들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마초를 미국 콜로라도주가 비의료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합법화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콜로라도 주에 따르면 주민은 한번에 1온스(28.3g), 다른 주에서 온 사람은 4분의 1인 7g까지 구입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콜로라도 주에서 합법적으로 대마를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입국 후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 국내법에 따라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마약 복용 여부는 모발검사를 통해 최대 수개월 이전 기록까지 찾아낼 수 있다. 소변과는 달리 머리카락에는 마약 성분이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적발이 가능하다. 복용 후 체내로 들어온 마약 성분은 모근 근처의 미세혈관을 통해 머리카락이 될 세포로 유입된다. 이 세포는 자라 머리카락이 되는데, 마약을 복용했을 시의 머리카락만 남아있으면 언제든 적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 대마초, 약인가, 향정신성 마약인가

 

  미국 워싱턴대 약학대 연구팀은 ‘JAMA 정신의학지’ 온라인판 1일자에 대마초 중독자 중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50%에 달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신질환자들이 대마초에 의지하는 까닭은 대마초 속 60여 종의 화학물질이 작용해 기분고조, 환각을 비롯해 심리적 진통효과를 주기 때문. ‘

 

  카나비노이드’와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이 대표적인데, 두 성분 모두 과부하가 걸린 뇌 속 ‘공포회로’ 때문에 PTSD에 시달리는 환자의 뇌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예전부터 미국은 PTSD를 겪는 군전역자에게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제공한 것도 대마초의 이런 효과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독현상과 기억력 손실 같은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학계에서는 대마초 성분을 활용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여 정신질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카나비노이드와 THC를 혼합한 치료제를 연구 중인 미국 국립알콜남용&중독연구소(NIAAA) 앤드류 홈즈 박사팀은 “동물 실험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부작용 없이 공포회로를 조절할 수 있는 신약을 곧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대마초를 진통제로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식 외에도 자가면역치료제로 쓰거나, 혈당조절에 활용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대마초 속 성분인 THC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생화학 학술지(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지난해 11월 25일자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 대마초는 뇌를 녹인다
 

  법적 규제는 논외로 치더라도 대마초의 무분별한 흡입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단기기억능력 손실.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는 우리몸속 CB1 수용체와 결함해 생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프레그네놀론이 경쟁적으로 CB1 수용체에 결합해 THC의 반응을 낮출 수 있다. - Derek Shore, Pier Vincenzo Piazza and Patricia Reggio 제공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는 우리몸속 CB1 수용체와 결함해 생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프레그네놀론이 경쟁적으로 CB1 수용체에 결합해 THC의 반응을 낮출 수 있다. - Derek Shore, Pier Vincenzo Piazza and Patricia Reggio 제공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대마초에 중독된 10대의 뇌에는 구조상에 기형적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정신분열증 보고(Schizophrenia Bulletin)’ 2013년 12월 16일자에 보고했다.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해 대마초 중독자의 뇌를 관찰한 연구팀은 단기기억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뇌속 회백질 부위에서 수축, 신경회로 파괴 등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른 부작용으론 운동능력 저하, 정자 수 감소 등이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 3일자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을 활용한 새로운 대마초 중독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보르도대 피에르 피아자 신경과학과 교수팀은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프레그네놀론’이 대마초 주요성분 THC의 뇌 속 화학작용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THC는 CB1이라는 수용체에 붙어 생화학작용을 일으키는데, 프레그네놀론 역시 CB1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달라붙어 THC의 효과를 낮춘다.

 

  피아자 교수는 “프레그네놀론이 물에 잘 녹지 않고 복용이 힘든 만큼 대마초 중독을 막기 위한 치료제로 당장 쓰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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