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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한 달]전문가들 "닥치지 않는 위험 대비하는 전략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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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한 달]전문가들 "닥치지 않는 위험 대비하는 전략으로 바꿔야"

2020.02.19 14:26
대한의사협회 제공
대한의사협회 제공

하룻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자가 15명이나 늘어났다. 이들 중 11명에게 직접적으로 전염시킨 31번 환자를 비롯해 29,30번 환자는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 만에 지역사회 전파 조짐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예상외로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방역 전략이 1차적으로 실패했다고 보고, 추후 발생할 더 심각한 위험을 대비해 사전예방을 할 수 있는 방역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 전역 입국 제한해야... 그 다음 단계 방역 전략 필요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따로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따로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대한의사협회는 18일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16일부터 발생한 29번, 30번, 31번환자 세 사람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며 "냉정히 말해 1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 전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지역으로 한국을 포함시켰다"며 "더는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 환자와의 접촉 여부와는 무관하게 지역사회 내 어디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또 "지금까지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만 진행했던 코로나19 검사를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과 중소병원 등에서도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 전역 감염자가 7만 명이 넘는 만큼, 중국 전역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앞서 이달 3일 중국이 후베이성을 봉쇄한 만큼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를 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19 첫 발생지인 후베이성으로부터의 입국만 제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는 감염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대응을 본격적으로 갖추겠다"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대중소 의료기관등과 협력해 단계별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하루 5000건까지 가능하도록 대량 확보하는 한편 검체 채취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464개소까지 확대했다. 또 건강보험 조기지급특례로 의료기관이 의심환자를 발빠르게 검사하도록 하는 등 방역 범위를 넓혔다. 

 

의료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이 터진 다음에야 수습하는 종전의 방역 방식을 버리고 아직 닥치지 않은 위험에 대비하는 새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기 전에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응을 했어야 하지만 이미 지역사회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온 만큼 그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는 지금껏 인류가 한 번도 맞닥뜨려보지 못한 새로운 전염병이므로 오늘까지 알고 있던 정보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공기전파 가능성과 무증상 상태 전염성 등이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염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때보다 심각... 병원 외 지역사회 확산 우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떠올린다. 발생 초기, 첫 발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기후 등이 전혀 달라 국내에서는 크게 확산되지 않으리란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약 7개월 동안 감염자 186명이 발생하고 이 중 38명이 숨졌다.

 

메르스 역시 박쥐에서 시작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코로나19와의 유전적인 유사성이 약 50%에 이른다. 신종 바이러스이므로 치료제와 백신이 딱히 없고, 기존 약물 중 에이즈치료제(칼레트라)와 말라리아치료제(클로로퀸)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당시에도 국내 지역사회 내 감염사례가 있었다. 발생 당시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119번 환자와 178번 환자의 경우 명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역학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두 환자 모두 평택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평택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고 의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초기, 국내의 경우 메르스를 겪으면서 '혹독한 교훈'을 얻은 덕분에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철저한 방역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메르스 때와는 다르다. 메르스는 특정 병원 안에서 대규모로 확산됐지만, 코로나19는 병원 외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자가 다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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