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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한 달]어렵고 갈 길 먼 코로나19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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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한 달]어렵고 갈 길 먼 코로나19 치료제

2020.02.19 19:55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겪었다가 완치한 사람의 혈장을 이용해 다른 감염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뒤 19일 현재까지 7만 5154명이 감염되고 이 중 2008명이 숨졌다. 

 

코로나19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하지만 전염력이 사스와 메르스보다 빠른데다, 환자에 따라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과도 이어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유전정보를 활용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사망률은 2% 안팎이다. 이 말은 나머지 98%는 기침이나 발열 등 경미한 증상으로 그쳤거나, 중증이었더라도 현대 의학기술로 완치했다는 뜻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면 감염자를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완치자의 혈장 안에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항체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우한 진인탄병원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한 사람의 혈장을 이용해 다른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봤다는 뉴스를 14일 보도했다. 장딩위 진인탄병원장은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혈장에는 다량의 항체가 들어 있어 이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인탄병원에서는 완치자의 혈장이 필요하니 기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치자의 혈장을 치료에 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치료제가 만들어지기 전에 에볼라바이러스나, 2003년에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15년에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치료하기 위해서 실험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썼었다. 이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일부가 치료 효과를 봤지만 의료계에서는 그다지 권장하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의 혈장만으로 환자를 치료하거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백신은 항체를 체내에 직접 넣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항원을 만들기 위한 '가짜 항원'을 넣는 것이다. 즉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증식력을 없앤 항원 부분만을 넣어 면역계가 항체를 만들도록 한다. 추후 병원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면역계가 만든 항체가 이를 억제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면 이런 백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혈장 자체가 치료제나 백신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또 면역계에는 항체뿐 아니라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세포와 물질이 많다. 그래서 치료제나 백신을 만들려면 어떤 물질이 항바이러스 효과를 최대한 내는지도 알아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완치 환자의 혈장으로 코로나19를 중화시키는 치료방법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연구가 필요하다"며 "항바이러스제를 만들려면 우리 면역계에서 어떤 세포와 물질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그 부분을 파고드는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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