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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입국시 최대 813명 코로나19 감염 위험" 연구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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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입국시 최대 813명 코로나19 감염 위험" 연구결과 공개

2020.02.21 12:51
중국인 유학생 중 무증상 감염으로 국경 방역에 걸리지 않은 이들을 3%로 추정했을 때 한국 내 감염자 수를 그린 그래프다. 메디아카이브 논문 캡처
중국인 유학생 중 무증상 감염으로 국경 방역에 걸리지 않은 이들을 3%로 추정했을 때 한국 내 감염자 수를 그린 그래프다. 메디아카이브 논문 캡처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따른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한국 내 최대 813명의 감염자를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유석현 건양대 역학과 교수 등 연구팀은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 정도를 수학 모델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19일 바이오 및 의료분야 논문 선공개 사이트 ‘메디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메디아카이브는 저자가 논문 게재를 위한 동료평가와 학술지 심사 등 정식 절차를 거치기 전 정보 공유 등을 목적으로 논문을 미리 공개하는 곳이다.

 

연구팀은 감염병을 예측할 때 쓰는 수리 모델인 ‘SEIR’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과거 항공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들을 토대로 중국인 유학생 3만 7000명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했다. 이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무증상 환자로 검역망을 피할 사람의 비율을 각각 0.2%와 1%, 3%로 설정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무증상 비율인 0.2~3%가 설정값으로 쓰였다. 이후 각 시나리오에서 유학생 격리 비율을 설정한 후 이에 따른 감염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3%의 무증상 환자가 입국하며 유학생 격리율도 70%에 묶이는 최악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선 최대 813명을 감염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환자 시나리오에선 유학생 격리율을 90% 높여도 최대 546명이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환자 시나리오에선 최대 280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0.2%까지 떨어지면 최대 69명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 이때 격리율을 90%로 높이면 감염자 수는 38명으로 줄었다. 감염자 수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모두 3월 중순께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공중보건 자원이 제한돼있는 만큼 방역당국이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이들을 격리하는 것이 필수”라며 “코로나19 위험국에서 온 사람을 강력하게 격리하는 게 지역사회 유행을 막고 감염자 수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3만 7000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모두 한국에 들어올 확률은 낮다. 연구팀도 “유학생 입국으로 유행병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모델이 가정이 많고 단순해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수리 모델로 중국인 유학생 입국과 같은 이슈의 위험성을 평가해 본 시도다. 천 교수는 “중국 지역마다 위험도도 다르고, 유학생이 들어왔을 때 지역별로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두 불확실하다”며 “이런 상황이 답답해 가정을 세우고 위험 정도를 분석해본 것으로 가정이 모두 맞았을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정부의 감염병 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학생 격리 문제도 당국이 학교에 책임을 넘긴 건데 검역 과정에서 얼마나 따라줄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며 “중국 입국을 다시 풀어주거나 반대로 전면 금지하는 것을 논할 때마다 얼마나 위험을 차단하는지 리스크 계산도 해보지 않는 게 학자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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