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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예방의학 전문가들 "봉쇄 대신 '지역 확산 및 피해 완화'로 전략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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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예방의학 전문가들 "봉쇄 대신 '지역 확산 및 피해 완화'로 전략 바꿔야"

2020.02.23 15:53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서울의 식당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서울의 식당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응책을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노인 등 고위험 환자를 위한 발열 및 호흡기 선별 진료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직장이나 학교를 진단서 없이 쉬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정부·국민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책위에는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등 감염병과 예방의학 관련 국내 학회 11곳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방역당국의 총력 봉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현실로 다가왔다”며 “증상은 경미하면서 전염력이 높은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제는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1차 예방)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2차 예방)의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코로나19의 정체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더욱 정교한 대응도 가능해지고 있는 만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변화된 상황에 맞게 방역의 목표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가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코로나19 특유의 높은 감염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치명률) 때문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으로 중국 후베이성의 코로나19 치명률은 3.3%다. 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은 치명률이 0.7%로 낮고, 중국 외 발생 국가 역시 0.9%로 1% 미만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플루엔자의 치명률 0.05%보다 높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의 10%,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30%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다.

 

대책위는 “그러나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반 감기와 유사하고, 이 시기에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많아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아주 빠르고 높다”며 “특히 노인과 심장병, 당뇨, 호흡기질환, 고혈압, 암 등의 만성질환자처럼 취약집단에서는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도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환자의 30%, 사망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책위는 효율적인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이행하기 위해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 지역사회 대응을 위한 비상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마련할 것,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지역사회 주민 사이의 대화 채널을 다각도로 확보할 것,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학생과 직장인은 진단서 없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쓰게 할 것, 취약계층과 장애인, 외국인 등도 코로나19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 등을 권고했다.

 

특히 비상의료전달체계 확보의 경우 고위험 환자들이 일반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치료 받도록 발열과 호흡기 선별진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과 코로나19 치료 병원 지정을 촉구했다.


또 국민에게도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지킬 것과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발견시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지속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 학생 증상자의 등교를 자제시킬 것 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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