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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일로…전국서 '동시다발 소규모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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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일로…전국서 '동시다발 소규모 집단감염'

2020.02.25 18:48

신천지대구교회 이어 타지역도 집단감염 발생 잇따라

칠곡 중증장애인시설 22명·부산 온천교회 22명 확진

당국 "신천지대구교회서 시작돼 2·3차 감염으로 유행"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진 가운데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하나둘 무리로 묶이는 환자가 보고되는 중이다.

 

감염의 '불씨'가 집단생활을 하거나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교회,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수레로 막아 놓은 신천지 교회 출입문
신천지 대구 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지난 2월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출입문 앞에 수레가 놓여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 부산 온천교회, 칠곡 중증장애인시설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1명의 환자가 나와 국내 전체 환자 893명의 56.1%를 차지한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5층 폐쇄 정신병동이 거의 '통째로' 감염돼 1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됐다. 면역력이 취약한 장기 입원환자가 많은 탓에 사망 사례도 많았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9명 중 6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였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대부분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중증도와 감염률이 높았다"며 "밀폐된 환경과 환기가 부족한 시설의 특성들이 (중증도와 감염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도 3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안동시는 기침, 발열 등으로 검사를 의뢰한 사람이 165명이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제공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환자 22명이 보고됐다. 부산 지역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경북은 물론 대구와 수백㎞ 떨어진 서울, 광주, 강원 등에서도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지인을 만난 후 각자 지역으로 돌아갔다가 확진된 경우다. 확진 전 거주지에서 2차, 3차 감염이 얼마나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굳게 닫힌 밀알사랑의집 문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코로나19)가 다수 나온 경북 칠곡군 가산면 밀알사랑의집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실제 이날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환자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시설의 경우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지자체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입소자 중 한명의 모친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로, 지난 19일 코로나19로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교회의 부목사, 항공사 승무원, 의료진 등이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위험이 더욱 고조하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와는 관련이 없으나 불특정 다수와의 교류가 잦은 사람들이어서 타인에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확진된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 16일 오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예배에는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천여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간호사 등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원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환자 증가 추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확진된 사람에게 (이미) 노출됐던 사람들이 증상을 보이고 다시 진단될 것"이라며 "이번 주는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식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명성교회, 시설 폐쇄 및 주일 예배 중단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명성교회에 출입 통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명성교회에 따르면 이 목사는 신도 5명과 14일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교회 측은 이날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 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집단생활을 하는 각종 복지·생활 시설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슈퍼전파사건'이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가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관계자와 신도, 그리고 그분들의 접촉자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 3차 감염을 유발하면서 유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부분에 대한 통제가 방역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적극적인 검사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이 줄어들면 대규모 유행들의 숫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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