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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 "노인-기저질환자-임산부-영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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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 "노인-기저질환자-임산부-영유아"

2020.03.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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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임산부, 영유아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달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공개한 코로나19 감염자 7만2314명의 임상 사례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81%) 고열과 기침, 인후통 같은 가벼운 증상에 그쳤고, 14%는 폐렴과 호흡곤란을 겪었다. 나머지 5%는 심각한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과 패혈성 쇼크, 간이나 신장 등 장기가 손상돼 위독했다.

 

전문가들은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임산부, 영유아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중 65살 이상 고령자와 암, 만성신장질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임신부, 장기이식 경험자 등은 증상이 가볍더라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입원 치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자, 기저질환자일수록 치명률 수 배 높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JAMA에 발표한 임상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전체 환자의 치명률은 2.3%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수록 치명률이 각각 4~7배, 3~5배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33명 중 60대 이상 고령이 26명, 고혈압과 당뇨병, 암, 만성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자가 32명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최근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70~80대 고령자들이 수 일 내 폐렴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을 조기에 인지해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방역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CM병원 내과과장(전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젊고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 위험이 높다"며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건강한 사람은 자기 면역력으로 극복하는 반면, 이들은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초중기 임산부에 대한 연구결과 없어... 전문가들 "조산, 유산 위험"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중국 베이징대 제3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직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면역력 저하 상태인 만큼 코로나19 감염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산부는 태아가 커가면서 배가 점점 횡격막을 누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호흡이 가쁘다"며 "코로나19 같은 급성 호흡기질환에 걸리면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져 태아에게도 저산소증이 생기거나, 조산이나 유산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한 사실은 현재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가 임산부에게도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지난 달 초에는 중국에서 생후 36시간 된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임신부-태아 간 수직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직감염이란 임신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임신 중인 태아에게도 전염되는 것을 말한다.

 

중국 베이징대 제3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직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로부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 10명과 제대혈, 산모의 태반, 모유를 대상으로 출산한 지 36시간 뒤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생후 36시간 아기의 경우 분만 후 신생아실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는 주로 28주 이후 후기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며, 대규모가 아닌 단순히 1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것이므로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장웨이 미국 노스웨스턴대 페인버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신 후기와 달리 초, 중기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특히 위험할 수 있다"며 "2003년 홍콩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때도 감염된 임신부 12명 중 3명이 사망했고, 초기 임신부 7명 중 4명이 유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초중기 임신부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루스 캐런 미국 존스홉킨스대 예방접종연구센터 교수는 "현재 전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임상시험이 어렵다는 이유로 임신부가 제외되고 있다"며 "특히 임신 초기에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임신부도 사용 가능한 백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가급적 집에서 생활하고, 종교 행사 등 밀폐된 공간은 피하라"며 "병원에 가거나 야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그는 "마스크를 안 썼을 때 감염자의 비말이 튀어 감염되는 것보다는 오염된 손으로 자기 코와 입을 만졌을 때 감염될 위험이 더 크다"며 "손을 자주 씻어 바이러스 침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영유아는 대부분 증상 적으나 중증시 약물 사용 제한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면역 반응이 느려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중에서도 일부 선천적으로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을 나타낼 위험이 있다. 또 현재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하고 있는 칼레트라 등 약물은 14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사용하지 못한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 최근 JAMA에 보고한 임상 사례를 보면 2세 이하 영유아 9명이 모두 경미한 증상에 그쳤다"며 "하지만 대규모 연구결과가 아니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영유아는 항체 생성 능력 등 후천성 면역이 가장 떨어지므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유아들은 대개 부모나 형제 등 가족으로부터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른들이 철저히 예방해야 영유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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