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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코로나 휴교령…교육당국 학습 중단만 관심, 아이들 건강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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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코로나 휴교령…교육당국 학습 중단만 관심, 아이들 건강은 '뒷전'

2020.03.05 17:19
중국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지며 이를 대체하는 온라인 수업을 받는 모습이다. 판지앙 제공
중국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지며 이를 대체하는 온라인 수업을 받는 모습이다. 판지앙 제공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휴교령을 내리는 국가가 늘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학기가 열리는 3월을 맞아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과 청소년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 또한 늘어나게 됐다. 각국은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집에 오랜 시간 머무르는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판지앙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어린이병원 교수 연구팀은 이달 4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내려진 휴교령이 장기화하면서 집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정부와 학교, 부모가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휴교령을 일찌감치 발표한 중국에 이어 일본과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진 국가 대부분이 휴교령을 내린 상황이다. 한국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을 23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외출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학교도 휴교하며 집 밖을 나갈 일이 훨씬 줄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각국 정부들은 단순히 휴교 일정에 따른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한 방안만을 내놓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한국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이달 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을 이달 23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교과서와 EBS 동영상 등 자율형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학급방 등을 통해 예습 과제와 학습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개학 연기가 아이들과 청소년의 건강에 미칠 영향을 완화할 방안은 따로 담지 않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레 벗어난 생활 습관은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다. 케이트 브라젠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연구팀은 2017년 아이들은 여름방학에 신체 활동이 줄고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며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는 현상을 겪는다. 그 결과 체중이 늘어나고 심폐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심리적 영향은 이보다 지속적인 영향을 주므로 훨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지앙 교수 연구팀은 이번에 코로나19로 아이들의 행동 양식이 바뀌면서 받게 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 학교와 부모가 즉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에게는 비대면 교육 등 학업을 이어가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가정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홍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학교도 학생의 위생 관리와 적절한 신체 활동, 수면 습관 등을 장려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집에 가족과 머무르게 되며 부모가 아이들과 가장 가까워진 만큼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부모에게 어린이와 밀접하게 소통하고 좋은 습관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라고 조언했다.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며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노출되는 빈도 또한 커지는 만큼 대화를 통해 불안을 줄여줄 것도 권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조언을 내놨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28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어른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연구팀이 지적한 것과 비슷하게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를 나눌 것, 건강한 모델이 되어줄 것, 과도한 언론 노출을 제한할 것, 격리 아동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지침은 개학이 연기된 경우에 대해서도 갑자기 바뀐 일정으로 일상생활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가정 내에서 일상생활의 규칙성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을 권고했다. 수면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면서 놀이와 공부, 휴식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나 대화 시간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에 코로나19로 지친 이웃이나 친구를 응원하는 활동을 기획하는 것도 좋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공동체 역할을 가르쳐 주기를 당부했다.

 

판 교수는 “아이들은 그들의 요구를 주장할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정부에서 부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 관계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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