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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어른과 비슷한 수준"…"중증 발전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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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어른과 비슷한 수준"…"중증 발전 가능성은 낮아"

2020.03.06 13:10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우한어린이병원 제공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어른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가 어른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일부 기존 연구과는 상반된 결과라 주목된다. 다만 감염된 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여전히 낮고 또 감염된 어린이의 3분의 1은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레슬러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마팅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 펑티에지앤 선전질병통제예방센터 교수팀은 선전 지역에서 1월 14~2월 12일 발생한 환자 391명과 이들의 밀접접촉자 1286명을 추적 조사해 이들의 다양한 감염 특성을 파악했다. 그 중에는 연령별 감염 가능성이 있었는데,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감염 가능성이 50대 이상을 제외한 어른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3일(현지시간) 의학논문 초록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됐다.


학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좀더 감염 위험이 크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역시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좀더 문제가 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국내외 환자 발생 통계를 보면, 중증으로 발전하는 환자는 고령의 노인에게 더 많이 보였고, 어린이에게서는 중증 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 가설이 맞는 듯 보였다. 6일 오전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국내 연령별 환자 수 및 치명률 자료에서도 6일 0시 기준 10세 미만 확진자 수는 45명으로 전체의 0.7%로 소수이며, 사망자는 0명으로 전무하다. 반면 60대의 치명률은 1.4%, 70대는 4.1%, 80대 이상은 6%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적어도 감염 자체는 어린이도 어른 못지 않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환자는 물론 아직 감염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밀접접촉자까지 추적, 분석해 고열과 호흡통 등 21개 증상 여부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특정 기간 동안 질병에 노출된 사람 가운데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를 의미하는 이환률(attack rate)은 연령에 상관없이 거의 일정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148명의 밀접접촉자 가운데 11명이 증상 또는 무증상 감염돼 7.4%의 이환률을 보였다. 이는 10대 7.1%, 20대 6.1%, 30대 6.0%, 40대 4.9%과 비슷하거나, 오히려려 약간 더 높은 수치다. 어린이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위험이 결코 낮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50대의 이환률 9.1%나 60대의 15.4%, 70대의 9.7%보다는 낮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가운데 연령별 결과를 정리한 그래프다. 이환률(연보라색 사각형)은 40대까지 6~7%대로 엇비슷하다. 50대 이후는 좀더 감염이 많다. 중증(노란색 사각형)은 30대까지 거의 0으로 낮다. 증상이 없는 경우(초록색 사각형)은 10세 미만에서 30%로 가장 많다. 메드아카이브 논문 캡쳐
연구팀의 연구 결과 가운데 연령별 결과를 정리한 그래프다. 이환률(연보라색 사각형)은 40대까지 6~7%대로 엇비슷하다. 50대 이후는 좀더 감염이 많다. 중증(노란색 사각형)은 30대까지 거의 0으로 낮다. 증상이 없는 경우(초록색 사각형)은 10세 미만에서 30%로 가장 많다. 메드아카이브 논문 캡쳐

하지만 중증환자는 거의 0%여서 중증 발생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 및 관측 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달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자 7만2314명의 임상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코로나19에 의한 중증환자수는 30대 이상부터 높아졌다.

 

반면 어린이 환자 가운데에는 열이 관찰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 환자 비율이 3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10세 미만 어린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다른 연령대와 비슷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는 거의 없고 3분의 1은 증상조차 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의료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항체 생성 능력 등 후천성 면역이 약하므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일반적인 특성이 있는 만큼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게 안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케이틀린 리버스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교수 역시 이런 이유로 학교를 통한 감염 위험 차단을 강조했다. 그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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