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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誌 "남성은 질병에 취약해서, 여성은 대처과정에서 고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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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誌 "남성은 질병에 취약해서, 여성은 대처과정에서 고통받는다"

2020.03.09 12: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임 간호장교들의 모습이다. 의학지 랜싯은 보건 분야 노동자 상당수가 여성인 현실에서 이들의 취약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임 간호장교들의 모습이다. 의학지 '랜싯'은 보건 분야 노동자 상당수가 여성인 현실에서 이들의 취약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감염병이 남녀 각 성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감염이나 감염시 위험성은 남성이 큰 반면, 감염병이 확산된 데 따른 사회적 고통은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내용이다.

 

의학학술지 ‘랜싯’은 6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아직까지 데이터가 충분히 않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데이터 상으로 아직은 코로나19 환자의 수 측면에서는 남녀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명률이나 병에 대한 취약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확산 초기이던 1월 1~20일 중국 진인탄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임상 정보를 분석해 1월 말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잘 걸리는 경향이 발견된다. 랜싯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등의 경우에도 성 호르몬과 X 염색체에 의한 보호 기작 등으로 여성의 감염 가능성이 낮았다”며 “코로나19 역시 면역 기능이 약하고 흡연 등의 생활패턴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고령의 남성에게 취약한 면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랜싯은 감염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이 더 가혹한 현실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여성이 의료 업무에 다수 종사하는 현실은 감염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되게 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우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의 90%가 여성인 만큼 이들의 위험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낮을 경우 가정의 돌봄 노동도 여성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랜싯은 “2014~2016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퍼졌을 때에도 여성들은 가족을 위한 돌봄 노동과 헬스케어 업무를 하던 중에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며 “남미에서 유행했던 지카바이러스 역시 여성이 경제적 자유와 결정권이 적은 상황에서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교 개학을 늦춘 결정 등 방역 대책 역시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과 홍콩, 한국, 이탈리아 등이 개학을 연기한 상태인데, 육아 부담은 더 많이 져 온 여성들에게 이 정책이 직업적, 경제적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입국제한조치는 동남아시아 여성 노동자의 이동을 제약해 경제적 어려움을 배가시켰다고 말했다. 
 

한국은 약간 독특하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수는 여성이 62%로 남성보다 더 많다.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를 통한 집단감염 등 특수한 사회적 맥락이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치명률은 남성이 1.1%, 여성이 0.5%로 역시 남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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