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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코로나19 대비하려면 감염병 전문가 3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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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코로나19 대비하려면 감염병 전문가 3배 늘려야"

2020.03.09 13:1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추후 제2, 제3의 신종 코로나 발생을 대비하려면 감염병 전문가를 3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추후 제2, 제3의 신종 코로나 발생을 대비하려면 감염병 전문가를 3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5일 보사연이 펴내는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특집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앞으로도 비슷한 전염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응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유행할 당시 보사연 전문연구책임자를 맡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예상... 감염병 인프라 확대 필요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감염병 전문가와 의료진들도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진은 국내 한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전자문진 서비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제공

김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는 조만간 종식되는 게 아니라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며 "더 이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에 코로나19가 전파됐던 초기 정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를 한 것, 감염자 수나 감염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들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진단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 6시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법을 개발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한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상세히 보고하며, 하루에 3000건 이상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언급하는 등 해외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질병관리본부의 대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감염병 전문가와 의료진들도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과 경기 지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선별진료소와 감염자 격리 등 조치를 수행하고 있고 대중들에게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차를 이용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거나, 드론으로 방역 소독을 실시하는 지역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았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아직도 음압격리병상 등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과,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메르스 이후 정부가 감염병에 대한 인프라를 강화해 왔으나 현재처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공중보건 전문인력이 인구 10만 명당 1.04명씩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상황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348명 정도 필요하단 얘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하지만 국내 질병관리본부에 속한 역학조사관은 77명"이라며 "현재 인력의 3배 정도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음압격리병상의 부족도 들었다. 2019년 기준 국가지정격리병상은 198개, 민간병원까지 다 합쳐도 1027개에 그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는 2017년에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과 조선대병원이 전부이고 전북과 충북, 강원지역에는 없다"며 "지역 간 편차가 심한 만큼 중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은 격리병상이 54개뿐이라 중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재발 대비하려면 CDC 수준 방역기관 필요

리빙스턴의 과일박쥐. 중국 CDC는 과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APF/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며, 추후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이 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로 야생동물과 사람 간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동물-인간 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과거보다 커졌다. 사진은 코로나19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감염원으로 지목된 과일박쥐. APF/연합뉴스 제공

김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종식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한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려면 사람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들이 스스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언론에서 쏟아지는 각종 가짜 뉴스와 허위정보가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이 임상데이터, 역학조사결과를 분석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대중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중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느끼지 않도록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며 "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본인과, 가족들이 고립감이 느끼지 않도록 국립트라우마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심리상담 서비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며, 추후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이 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로 야생동물과 사람 간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동물-인간 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과거보다 커졌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제2, 제3의 신종 코로나 발생을 대비하려면 질병관리본부를 CDC 만큼의 세계적 수준의 방역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바이러스 등 병원체와 미생물 등 생물자원, 백신, 치료제에 대한 연구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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