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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00]20대 학생 창업가는 왜 영유아 돌연사 방지매트를 만들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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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00]20대 학생 창업가는 왜 영유아 돌연사 방지매트를 만들게 됐나

2020.03.20 16:43
장세윤 마이다스H&T 대표를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났다. 포항=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장세윤 마이다스H&T 대표를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났다. 동아사이언스DB

“우연히 새벽에 병원을 갔다가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을 찾는 아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호흡 곤란은 영유아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하는 돌연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마이다스H&T’의 장세윤 대표(28)는 영유아 돌연사 방지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렇게 얻었다고 말했다. 이 매트는 안에 신축성을 가진 압력센서가 들어가 있다. 센서가 압력을 인지해 아기의 움직임과 호흡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스마트폰과 매트에 알람을 준다. 이 매트는 이미 일본의 한 보육원에 15개가 공급돼 임상 전 실험에 들어갔다. 장 대표를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융복합연구동 C5에서 만나 평범한 대학생이 어떻게 스타트업 대표가 됐는지 들었다.

 

신축성을 가지면서도 전기가 흐르는 전극의 모습. 마이다스H&T 제공
신축성을 가지면서도 전기가 흐르는 전극의 모습. 마이다스H&T 제공

장 대표는 2012년 포스텍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스타트업 창업에 막연한 꿈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장 대표는 “원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해서 계속 공부를 해왔다
며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그것을 응용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신축성을 가진 압력 센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극은 원래 늘어나면 깨지는데 포스텍이 개발한 전극은 신축성을 가지면서도 전기가 흐른다”며 “이 전극들을 쌓게 되면 압력센서가 되는데, 이 압력센서를 응용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된 여러 전극 가운데 포스텍이 개발한 전극이 제일 신축성과 성능이 좋다“며 “포스텍이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학부 마지막 학년인 2018년 4월 회사를 세웠다. 압력센서 응용해 만든 욕창 예방∙관리 매트를 개발했다. 욕창으로 고생한 할머니를 지켜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욕창 예방∙관리 매트를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에 놓으면 매트 속 압력 센서가 압력을 인지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한다. 관련 내용이 간호사실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매트는 지난 1월부터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임상 전 단계 실험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욕창 매트의 크기를 줄이면 영유아 돌연사 방지 매트가 된다. 그는 “매트에 땀이나 오줌, 피가 흘러도 안전하다”며 “침대에 깔아도 이물감이 없고 내구성도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들의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도 도입했다”며 “최종적으로 여러 압력센서가 들어간 옷처럼 입는 헬스케어 기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영유아 돌연사 방지매트다. 매트 안에는 신축성을 가진 압력센서가 들어있다. 마이다스H&T 제공
영유아 돌연사 방지매트다. 매트 안에는 신축성을 가진 압력센서가 들어있다. 마이다스H&T 제공

장 대표가 창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학교의 창업 지원이 컸다. 창업 전부터 이후까지 쭉 지원을 받았다. 마이다스H&T는 포스텍 창업지원 전주기를 모두 겪은 기업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은 시작이 힘들다”며 “스타트업 관련 여러 행사를 다니고 경진대회를 나가봐도 어떻게 스타트업을 시작해야하는 지 감이 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때마침 학교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장 대표는 “모르는 게 많아 시행착오를 겪을 때 학교가 제일 바닥에서부터 가르쳐주고 끌어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포스텍 입학과 동시에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업가정신 관련 과목을 듣고 외국 대학 방문학생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포스텍에서 진행하는 예비창업 프로그램도 거쳤다. 영유야 돌연사 방지매트의 기반이 된 아기체온 관련 어플리케이션 연구과제도 학교에서 지원해줬다. 창업 후에는 50억원 규모의 포스텍 대학창업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정운룡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의 기술적 지원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현재 마이다스H&T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다. 

 

장 대표는 포스텍 스타트업 키즈 1세대로 통한다. 장 대표는 “포스텍과 같은 학교에서 기술 기반으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잇점이 많다”며 “무엇보다 기술 관련 최고 전문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창업가들에겐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PS(포스텍 스타트업)100  포스텍 출신의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회사)과 벤처 100곳을 발굴해 소개합니다. 창업한 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부터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창업의 꿈을 갖고 열심히 준비 중인 예비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도 담아낼 예정입니다. 그들이 기업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와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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