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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전파력 더 커지고 독성 아직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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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전파력 더 커지고 독성 아직 몰라"

2020.03.10 18:05
10일 현재까지 코로나19가 발생한 전 세계 국가들. 112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더베이스랩 제공
10일 현재까지 코로나19가 발생한 전 세계 국가들. 112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더베이스랩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감염자 수가 11만명을 넘어서면서, 돌연변이에 따른 더 독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첫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럽을 포함해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몇 군데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는 더 많은 숙주를 찾아 전파력이 왕성해지도록 변이를 일으키지만, 독성이 더 강해지는 쪽으로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또 바이러스가 훨씬 독해지는 쪽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려면 과학적인 근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돌연변이 비교해 확산 경로, 속도 알 수 있어

 

전문가들은 중국과 중국 외 국가에서 발견한 코로나19 유전정보를 분석해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됐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계통도. nextstrain.org 제공
전문가들은 중국과 중국 외 국가에서 발견한 코로나19 유전정보를 분석해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됐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계통도. nextstrain.org 제공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베를린샤리테대학병원 바이러스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을 최근 제기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지난달 28일 본인의 트위터에서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해보면 몇 군데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 돌연변이들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되고 진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독일인 환자와 독일 뮌헨에서 감염된 환자에서 코로나19를 추출해 유전정보를 분석 비교했다. 그 결과 두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간에 돌연변이 3군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드로스텐 교수는 중국과 이탈리아, 중국과 독일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간엔 유전적 관계가 가깝지만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발견된 것들은 비교적 멀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설이 유력했다. 독일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역시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퍼진 뒤 재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드로스텐 교수팀은 유전정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중국에서 독일로 바이러스가 별도로 전파됐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팀은 각 대륙과 국가에서 검출한 코로나19를 유전적으로 분석해 중국발 바이러스가 여러 번 각기 다른 경로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를 기술전문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 4일자에 실었다. 

 

리차드 네어 스위스 바젤대 분자생명과학센터 교수는 "병원성을 가진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점점 더 넓게 확산됨에 따라 다양성도 커진다"며  "유전정보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확산되고 있는지, 특징이 달라지지는 않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램버트 영국 에든버러대 분자진화,계통학및역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들을 보면 염기쌍 3만개마다 한달에 평균 1~2개의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보다는 4분의1~2분의1가량 느린 속도"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 중에서도 특히 돌연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매년 다른 변종이 나타나므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군을 예상해 제약사들이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램버트 교수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돌연변이들을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 확산했는지 나무 모양의 계통도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변화할 것인지 예측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주에서 발견된 코로나19와, 6주 전에 이곳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유전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예시로 들었다. 이들 사이에는 돌연변이가 3개 발견됐고, 램버트 교수는 "워싱턴 주에 확산된 코로나19가 이곳에서 변이를 일으켰다"며 "이미 이곳에 코로나19가 상당히 확산됐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기준 워싱턴 주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74명, 사망자 26명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다. 

 

바이러스는 전파력 크게, 독성은 작게 진화 

최근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유전체 103개를 비교 분석해 돌연변이 149곳을 찾아냈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만 봐서는 코로나19가 더 악랄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Felix Donghwi Son. Felixvis 제공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전파력과 독성이 더 강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 근거로 최근 중국 베이징대와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이 '중국국립과학리뷰'에 실은 연구 결과를 들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유전체 103개에서 돌연변이 149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우한에서 많이 발견된 유형(L형)과 드물게 발견된 유형(S형)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원래 S형을 띠던 코로나19가 자연발생적으로 L형으로 진화했으며, 지금까지 사람을 감염시킨 것은 대부분(70%) L형이라고 분석했다. L형이 S형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 하나만 가지고 코로나19가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램버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커지고 훨씬 악성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려면 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바이러스의 다양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로스텐 교수 역시 "바이러스의 변이는 대부분 바이러스의 독성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독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가 나타났다고 주장하려면 세포나 동물모델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독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바이러스는 동식물에 비해 빠르게 변이를 나타내고 진화하는 만큼 영원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대개 숙주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숙주를 죽이는 것보다는 더 많은 숙주를 전염시키는 쪽으로 진화한다"며 "바이러스가 진화할수록 전파력은 커지겠지만 독성이 심각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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