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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공중보건 포함 모든 분야에서 위기라는 뜻"…경고 성격일뿐 실질적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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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공중보건 포함 모든 분야에서 위기라는 뜻"…경고 성격일뿐 실질적 변화 없어

2020.03.12 17:01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가 줄곧 상황 인정을 주저하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결국 팬데믹 선언을 했다는 평가들이 이어진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WHO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에 해당한다. 그리스어로 ‘팬’은 ‘모두’를, ‘데믹’은 ‘사람’을 뜻한다. 모든 사람이 전염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팬데믹은 유행병에 걸린 환자의 수보다는 유행병이 어느정도 세계에 전파됐는 지에 초점을 둔다. 한 지역에서만 떠돌며 매년 수십만 명을 사망케 하는 질병의 경우에도 이를 팬데믹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팬데믹 선언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코로나19의 감염력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부터다. 지난해 12월 사태 발생 약 한달만에 당시 환자 수가 2만명에 달했다. 발원지였던 중국을 넘어 한달 만에 총 27개국으로 퍼졌다. 독감이나 홍역만큼 빠른 감염 속도는 아니나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빠른 속도였다. 30여 개국으로 퍼졌던 사스의 감염자 수는 8098명, 메르스는 약 25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급속히 퍼짐에도 WHO는 팬데믹 선언을 주저했다. WHO는 당시까지도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지 않다”며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산발적으로 전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는 WHO가 ‘중국 봐주기’를 하고 있으며 사태 초기 때처럼 안일한 평가로 확산 방지 노력에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자금 지원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WHO가 중국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약 한달이 지나고 코로나19가 전세계 114개 국가로 퍼지자, WHO는 이달 9일 입장을 바꿨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며 “지난 주말동안 코로나19 발생이 100개 나라, 10만건을 넘어섰다”며 팬데믹 선언을 암시했다. 이틀 후 WHO는 팬데믹을 인정했다. 


팬데믹 선언에 따른 큰 변화는 없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자금 투입이나 권고 사항 등은 없다. 지난 1월 30일 선언한 ‘국제보건비상사태’ 때의 여행 자제 등 각국에 대한 권고 사항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각국의 더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팬데믹 선언은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라는 의미”라며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팬데믹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단지 더 공격적이고 집중적인 행동을 위한 계기일 뿐"이라면서 "세계가 질병과 맞서 싸우도록 충격요법을 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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