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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음주량? 한국인 현실에는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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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음주량? 한국인 현실에는 안맞아

2014.01.16 18:00
과음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저위험 음주량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증진재단도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의 체질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 동아일보DB 제공
과음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저위험 음주량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증진재단도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의 체질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 동아일보DB 제공

 

  지난해 초 한국주류산업협회는 2011년 국내 주류 출고 및 수입량 기준 국내 15세 이상 인구 알코올 소비량이 1인당 9.18L로 2007년에 비해 3.2% 줄었다고 발표했다. 경기 침체와 건강에 대한 관심, 음주 문화 개선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음주량은 줄었지만 과도한 음주 때문에 생기는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은 여전히 많다. 이에 한국건강증진재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정 음주량’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종과 체질, 음식 문화 등이 가이드라인에 면밀히 고려되지 않아 우리 실정에 맞는 자체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의 권장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고 있는 1회 알코올 섭취 제한량 ‘남성 40g, 여성 20g 이내’에 맞췄다.

 

  알코올 양은 ‘술의 양(mL)×알코올 도수(%)×0.8(알코올 비중)’로 구하는데, 19도짜리 소주 한 잔(50mL)에 포함된 순수 알코올 양은 7.6g(50×0.19×0.8)이다. 1회 음주에서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5잔(알코올 양 38g), 여성은 2.5잔(알코올 양 19g)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걸리’의 경우 6도짜리 막걸리를 150mL 용량의 대접에 마실 때 한 대접당 알코올 양은 7.2g(150×0.06×0.8)이다. 남자는 5.5대접, 여자는 3대접 이내가 적정 음주량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가이드라인대로 따른다고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더군다나 WHO 권장량은 한국인 현실에 맞지 않아 무턱대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곤란하다는 분석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음주량과 사망률의 인과관계가 ‘J 그래프’로 나타나 적당히 술을 마시면 사망률이 오히려 낮아진다는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를 일반화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며 “이는 가벼운 음주가 육류 섭취량이 많은 서양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병 발병률을 낮춘다는 일부 연구 결과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식습관이 다른 우리나라 사람이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WHO가 제시한 1회 알코올 섭취 제한량 ‘남성 40g, 여성 20g 이내’라는 기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인종마다 다른 체질을 고려해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매년 5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는 미국인들의 체질을 면밀히 분석한 후 ‘남성 24g, 여성 12g’의 알코올 섭취 기준을 별도로 만들었다”며 “우리나라도 전문 연구기관을 만들어 우리 현실에 맞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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