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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떠올린다. 사고때 기억과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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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떠올린다. 사고때 기억과 감정을

2020.03.13 19:00
조준형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왼쪽)와 김웅빈 연구원이 뇌에 공포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밝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을 치료할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준형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왼쪽)와 김웅빈 연구원이 뇌에 공포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밝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을 치료할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격적인 사고나 재난, 전쟁 등을 겪으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전에 겪은 사고 때 공포감이 떠오른다. 이것을 ‘공포기억’이라고 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공포기억의 형성 과정을 자세히 밝히는 데 성공했다.


조준형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분자세포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김웅빈 연구원 연구팀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사이의 신경 다발이 사고 등 심한 심리적 외상을 경험했을 때 강화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자동차사고 등을 경험한 뒤 대부분의 사람은 사고를 겪은 장소 등 당시 상황에 다시 노출될 때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이는 사고 당시의 상황이 자동차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기억이 뇌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는 뇌가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과 관련해 공포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지닌 것은 과거의 외상 경험을 학습하고 위험을 피하게 만드는 적응적인 능력”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것이 과도해져서 잘 통제되지 않을 때다. 흔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부르는 증세에서는 공포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악몽이나 트라우마, 상황회피,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와,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인 편도체 사이의 연결에 주목했다. 과학자들은 그 동안 공포기억이 형성되려면 두 부위 사이의 신경세포 연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교수팀은 쥐의 뇌를 관찰해, 실제로 평소 약하던 두 부위 사이의 연결이 심리적 외상을 겪은 뒤 강해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고와 관련한 다양한 감각 정보가 뇌에서 처리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사고의 경우 장소에 대한 시각적 기억과 차 소리, 냄새 등이 수집된다. 이 정보는 뇌에서 맥락이라는 고도로 추상화된 신호로 통합되고, 이것이 사고와 관련한 맥락적 기억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특정 상황과 연관된 공포 기억이 해마와 편도체를 연결하는 경로가 강화되면서 저장된다”며 “이 경로를 다시 원래대로 약하게 한다면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을 지울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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