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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00만년 전 경남 진주에는 '원시 악어'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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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00만년 전 경남 진주에는 '원시 악어'가 살았다

2020.03.19 17:03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팀이 경남 진주 지역에서 발굴해 정체를 밝힌 1억 1000만 년 전 원시악어의 뒷발자국 사진이다. 물갈퀴가 없는 형태가 오늘날과 다르다. 김경수 교수 제공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팀이 경남 진주 지역에서 발굴해 정체를 밝힌 1억 1000만 년 전 원시악어의 뒷발자국 사진이다. 물갈퀴가 없는 형태가 오늘날과 다르다. 김경수 교수 제공

유럽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독특한 원시악어가 1억 1000만 년 전 아시아에서도 살았다는 사실이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악어는 오늘날과 달리 주로 육상에서 살며 꼬리를 든 채 물가를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수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팀은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팀와 함께 진주혁신도시에서 2010~2015년 발굴한 중생대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을 연구했다. 그 결과 발자국의 주인공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원시악어 ‘크로코다일로포두스’ 발자국이라는 사실을 밝혀 고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백악기연구’ 4일자에 발표했다.


김 교수팀이 발견한 발자국 화석은 뒷발자국의 길이가 7~9㎝로 비교적 작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이 원시 악어가 몸 길이 84~108㎝의 소형 악어라고 추정했다. 특히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오늘날의 악어와 달리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없고 꼬리를 끌며 이동한 흔적이 없어, 물에 주로 살며 뭍에 가끔 나오는 오늘날의 악어와 달리 물가에 주로 살며 꼬리를 들고 가볍게 걸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발자국 형태를 바탕으로 판단해 볼 때 크로코다일로포두스과 매우 비슷한 악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이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혁신도시의 백악기 지층인 ‘진주층’에서는 그 동안 육식공룡, 도마뱀, 세계 최초의 뜀걸음 포유류, 세계 최고(最古) 개구리, 세계 최소 랩터 공룡 등 다양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김 교수는 “진주 지역이 백악기에 매우 다양한 생물이 살았던 생물의 보고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악어 또는 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북 고령군에서 악어 턱과 이빨이, 경남 하동군에서 악어 머리뼈 화석이, 진주와 하동에서도 이빨이 발견된 적이 있다.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왼쪽)과 분포도(오른쪽)다. 김경수 교수 제공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왼쪽)과 분포도(오른쪽)다. 김경수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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