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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트라 효과 불분명, 클로로킨은 효과"…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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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트라 효과 불분명, 클로로킨은 효과"…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안개속'

2020.03.20 14:07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임상시험이 8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활발하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기존 약물에 대한 효과 입증 연구다. 미국과 중국, 한국 등에서 중증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기존 치료제는 에이즈(HIV)치료제인 칼레트라(사진·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와 말라리아치료제인 클로로퀸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임상시험이 8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활발하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기존 약물에 대한 효과 입증 연구다. 미국과 중국, 한국 등에서 중증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기존 치료제는 에이즈(HIV)치료제인 칼레트라(사진·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와 말라리아치료제인 클로로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강력한 대책은 치료제와 백신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은 집단내 감염을 차단시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치료제는 중증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돕고 체내 바이러스 양을 신속히 줄여 다른 사람에게 옮길 기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에 나선 치료제 중에서도 속속 정식 또는 비공식 보고 형태로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효과가 적거나 부작용이 일부 관찰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하지만 아직 많은 후보 약물이 시험중인 만큼 조만간 효과적인 치료제가 발굴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있다.


카오 빈 중국 국립호흡기질환임상연구센터 교수팀은 영국 옥스퍼드대 및 랭커스터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미국 애드빌 사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병행 물질, 위 사진)가 임상시험에서 큰 효과가 없었다고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18일자에 발표했다. 칼레트라는 중국에서 발발 초기부터 치료제로 써 왔고,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사용돼 왔다.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는 원리이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에도 치료제로 사용된 적이 있다.


연구팀은 199명의 성인 코로나19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99명에게는 로피나비르 400mg과 리토나비르를 100mg씩 하루 두 번 14일간 투약했고, 나머지 100명에게는 일반적인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수 대비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명률은 물론,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확률도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소화기 장애 등 일부 부작용이 관찰됐고, 환자 중 13.8%인 13명은 부작용으로 실험을 중단해야 했다.

 

다만 연구는 무작위시험이긴 했지만, 누가 투약 받는지 의료진은 알고 있어 약효 시험에 필수인 맹검시험(블라인드테스트)이 아니었고, 199명 중 44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22%에 이르는 중증환자들이 대상이어서 일반화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병행 요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향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시험을 토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의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 큰 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래프는 임상 증상 개선 정도를 표현한 것으로, 투약군이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다. NEJM 제공
코로나19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의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 큰 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래프는 임상 증상 개선 정도를 표현한 것으로, 투약군이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다. NEJM 제공

렘데시비르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다. 스테파니 쿠자프스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팀은 미국에서 1월 말~2월 초에 발생한 환자 12명 중 세 명에게 하루 100~200mg의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를 의학 논문 초안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13일 발표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투약 환자를 포함해 12명의 환자가 모두 회복했지만, 무작위 대조실험이 아니었기에 렘데시비르의 효과나 부작용은 검증하지 못했다. 다만 투약 환자에게서 구토나 직장 출혈 등 가벼운 증상은 보고됐다.


조금 희망적인 결과도 있다. 또다른 치료제 후보인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킨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디디에 라울 프랑스 지중해 감염병대학병원연구소 교수팀은 코로나19 환자 26명에게 클로로킨 600mg을 투약한 결과 6일 뒤 4분의 3에게서 바이러스가 더이상 검출되지 않게 됐다고 17일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투약하지 않은 환자 16명은 10%만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데 비해 효과가 있어, 급한 환자를 위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식 논문이 아님에도 결과를 발표했다는 설명과 함께다. 아지드로마이신을 같이 투약한 경우 효과가 더 좋았다. 연구팀은 “아직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했지만, 클로로킨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뛰어나며, 아지드로마이신은 그 효과를 증폭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가검물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을 추적한 그래프다. 일반 환자에 비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킨(하이드로클로로킨)을 투약 받은 경우 바이러스 검출률이 빨리 떨어졌고, 아지드로마이신을 병행 투약하면 6일 만에 바이러스 검출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2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이고 정식 임상 논문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프랑스 지중해감염병 대학병원연구소 제공
프랑스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가검물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을 추적한 그래프다. 일반 환자에 비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킨(하이드로클로로킨)을 투약 받은 경우 바이러스 검출률이 빨리 떨어졌고, 아지드로마이신을 병행 투약하면 6일 만에 바이러스 검출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2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이고 정식 임상 논문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프랑스 지중해감염병 대학병원연구소 제공

일본 후지필름 도야마가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파비피라비르) 역시 효과가 보고됐다. 1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340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임상시험에서 4일 만에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감염 초기에 주로 효과가 있고 중증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는 효과가 적었다고 일본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의학 논문이나 보고서로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세계 10여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작은 규모의 임상시험을 많이 시행해도 대규모 시험이 없다면 확실한 결론을 내기 힌들다는 이유에서다. 렘데시비르와 칼레트라, 칼레트라와 인터페론 베타 병행 투약, 클로로킨의 네 가지 치료제가 시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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