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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소속 과학자 "코로나19 연구 위해 인간 태아 조직 활용 허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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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소속 과학자 "코로나19 연구 위해 인간 태아 조직 활용 허가해야"

2020.03.22 16:49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록키마운틴연구소의 모습이다. 이 연구소의 하센크루그 킴 레트로바이러스면역학 분과장은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태아조직 활용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풀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록키마운틴연구소의 모습이다. 이 연구소의 하센크루그 킴 레트로바이러스면역학 분과장은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태아조직 활용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풀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미국 정부가 지난해 윤리적 이유를 들어 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인간 태아 조직을 의학 연구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연구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아 조직을 활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쥐를 쉽게 만들 수 있어 새로운 치료제를 찾는 데 유용한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하센크루그 킴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NIAID) 레트로바이러스면역학 분과장은 코로나19 연구를 태아 조직 활용금지 조치의 예외 연구로 풀어줄 것을 미국 정부에 한 달째 요청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해 6월 NIAID 등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자가 인간 태아 조직을 이용한 의학 연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조치는 민간 연구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쥐의 면역력을 제거한 뒤 사람의 유전자나 세포, 조직을 이식한 실험쥐를 활용해 질병 치료 방법을 연구한다. 인간의 면역 시스템과 같은 환경을 갖기 때문에 인간이 걸리는 바이러스나 병에 감염시킨 후 약물 효능이나 부작용을 검증할 수 있다. 여기서 사용되는 태아조직은 주로 낙태를 통해 공급된다. 미국립보건원(NIH) 등 미 정부 산하의 연구소들도 태아 조직을 구매해 연구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자 지난 2018년 정부 소속 과학자들은 태아 조직을 연구에 활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지난해에는 아예 이를 금지했다. 태아 조직이 주로 선택적 낙태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3년 연방대법원이 낙태 합법화 판결을 내린 이후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지지층인 보수주의자와 백인 기독교계의 낙태 반대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치료를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다양한 해법 찾기에 나선 가운데 태야조직을 활용한 연구가 금지된 것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킴 분과장은 인간화 쥐를 만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연구 중 하나를 소개했다.

 

이는 빅터 가르시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감염병학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연구로 당시 연구팀은 인간 폐를 가진 쥐 모델을 만들어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시킬 수 있음을 보였다. 당시 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촌격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도 인간처럼 감염됐다. 일반 쥐는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체가 없어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에 걸리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킴 분과장이 인간화 쥐는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법을 시험하기 위한 유망한 수단이라며 제한을 해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캐틀린 오클레이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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