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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을에 더 세지나…"재유행하겠지만 강해질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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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을에 더 세지나…"재유행하겠지만 강해질지 미지수"

2020.03.24 15:36

1918년 '스페인독감' 가을에 재유행…호흡기바이러스, 추워지면 활발

"코로나19 유행 여름에도 끊어지진 않을 것…방역활동 일상화해야"

 


'거리 방역'
 24일 대구시 중구 지하철 명덕역 인근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을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성이 줄어들었던 바이러스가 가을철 다시 활발해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면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의료계에서는 호흡기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존재한다면 가을철에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가을철 재유행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1918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른바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든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늦봄에 시작해 여름에 잠시 소강하나 싶더니 남반구를 거쳐 돌아오면서 가을철에는 더 세졌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스페인 독감은 (봄에 벌어진) 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5배나 더 큰 2차 유행으로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스페인 독감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잠시 유행이 잦아들었다가 가을에 다시 찾아와 더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겨울에 왕성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기운을 잃는 특성이 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2~2003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기온이 오른 뒤 수 개월간의 유행이 그쳤다. 코로나19와 사스는 유전적으로 80% 정도 유사해 유행 패턴이 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 코로나19가 가을철 다시 유행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바이러스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이가 일어나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이러스 변이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을철까지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변이 정도는 작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바이러스의 변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이나 전파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변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가을에 재유행한다고 해서 더 치명적으로 변이한다고 예측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가을까지 코로나19 전파 자체가 아예 끊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활동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전문가들이 수차례 가을철 유행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코로나19는 여름에 조금 소강할 순 있어도 유행이 끊어지진 않고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일상화된 감염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을이 오기 전에 유행이 더 크게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그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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