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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학생도 낯설다…코로나19 여파로 살펴본 과기원 원격수업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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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학생도 낯설다…코로나19 여파로 살펴본 과기원 원격수업 실태

2020.03.26 15:38
박종래 DGIST 기초학부 교수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대 과기원 공동사무국 제공
박종래 DGIST 기초학부 교수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대 과기원 공동사무국 제공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원격수업과 온라인 강의를 확대했다. 학습자료나 녹화된 강의를 시스템에 올려 학생들이 접속하는 방식이나 실시간 원격수업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원의 원격수업과 온라인 강의 방침은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하지만 26일 과기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원격교육 현장에서는 강의가 끊기거나 헤드셋·마이크 품질 문제에 따른 잡음 등으로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수진들은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이해하는지 피드백을 받기 힘든 고충을 겪고 있다.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강의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특히 올해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의 경우 과학기술원 특유의 면학 분위기, 대학 강의의 특성, 강의만으로는 얻기 힘든 동료·선배·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익히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 과기원은 현재 각자 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KAIST는 ‘케이엘엠에스(KLMS)’, GIST는 ‘젤(GEL)’, DGIST와 UNIST는 ‘블랙보드(Blackboard)’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활용한다. DGIST는 가장 먼저 1학기 전체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UNIST도 이달 19일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AIST는 이달 16일부터 무기한, GIST는 최소 4월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과기원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은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질문을 하거나, 시스템 내에서 소그룹을 만들어 토론하는 기능이 있다. 토론 내용을 발표하는 화상, 음성 시스템도 갖췄다. 한 공간에 모이진 않지만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기본적인 활동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경우 헤드셋, 캠카메라, 마이크 등의 품질이 좋지 않아 화질과 음질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녹화된 강의를 들을 때는 인터넷 환경에 따라 강의가 뚝뚝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비나 시스템, 통신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실제 실시간 원격 수업이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집중도와 밀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과기원의 한 교수는 “보통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료를 준비해 강의를 진행하는데 발표자료만 제시하며 목소리를 내는 게 정적이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수는 “질문이나 답변을 할 때도 시스템을 조작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보니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이 질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원격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그룹 토론은 물론 그룹간 토론, 기자재를 이용한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교수들은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하고 있는지 피드백이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 1학년 신입생이 습득해야 할 대학의 학업 문화와 교수, 선후배와의 관계를 배우기 어려운 한계도 존재한다. UNIST의 한 학생은 학교 게시판을 통해 “1학년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며 부대끼는 등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그런데 중요한 시기의 한 학기를 사이버 강의로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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