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코로나 감염 산모 낳은 신생아에게서 항체 발견"… 수직감염 가능성 제기

통합검색

"코로나 감염 산모 낳은 신생아에게서 항체 발견"… 수직감염 가능성 제기

2020.03.27 18:04
강원 춘천시 강원지방경찰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동참하고자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강원 춘천시 강원지방경찰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동참하고자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연달아 나왔다. 연구팀은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바이러스의 수직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아직은 적은 수의 사례에서 관찰된 결과인 만큼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후이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교수팀과 동란 우한대 렌민병원 교수팀은 우한 지역에서 분만을 한 코로나19 감염 산모 총 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26일자에 각각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수직감염을 일으키는지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주제다. 아직까지는 수직감염이 없다는 연구가 대세다. 이달 7일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팀은 9명의 코로나19 감염 산모와, 이들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9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신생아 체내는 물론 양수와 제대혈, 모유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15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이 ‘소아과학의 프런티어’에 발표한 논문 역시 네 명의 코로나 19 감염 산모 사례를 보고했는데, 이들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24일 화중과기대 연구팀이 '랜싯 감염병'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7명의 산모가 낳은 신생아 가운데 1명이 생후 36시간 뒤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산모의 태반과 제대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연구팀은 수직감염이 일어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RT-PCR로는 수직감염 관찰 사례 없어...혈청검사에서 항체 관찰


이번에 정후이 중난병원 교수팀은 2월 16일~3월 6일 사이에 우한대 종난병원에서 출산을 한 6명의 산모와 아이를 대상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정 영역을 확인하는 ‘실시간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R-PCR)’ 기술을 이용해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산모는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신생아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도 없었다.


하지만 혈청검사 결과는 달랐다. 면역검사 또는 항체검사라고도 불리는 혈청검사는 바이러스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의 존재 유무를 통해 감염 여부를 간접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이뮤노글로불린G(IgG)와 이뮤노글로불린M(IgM)이라는 항체를 검사한다. IgM은 감염 초기에 가장 먼저 형성되는 커다란 분자의 항체이고, IgG는 실질적인 면역작용을 담당하는 항체다.


검사 결과 6명의 신생아 가운데 5명은 IgG 수치가 정상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2명은 IgM 수치까지 높았다.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6(IL-6)는 6명의 신생아 모두 높았다.


연구팀은 IgG가 높은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양수에서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IgG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자가 훨씬 큰 IgM은 태반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모의 태반이 손상되거나 이상이 있어 IgM이 통과했거나,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해 신생아가 IgM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결론 내렸다.


같은 날 JAMA에 공개된 동란 우한대 렌민병원 교수팀 역시 코로나19 산모에게 태어난 신생아 한 명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한 결과 IgM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생아는 태어난 지 2시간 뒤에 한 첫 혈청검사에서부터 IgG와 IgM, IL-6 수치가 크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IgM은 감염 뒤 3~7일 뒤부터 나타난다”며 “신생아가 자궁에서 감염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항체 수치는 생후 2주가 지날 때까지 계속 높았고, 신생아는 생후 약 한 달 뒤에 퇴원했다. 이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다섯 차례에 걸친 RT-PCR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다. 


비록 두 연구팀이 논문을 통해 “수직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수직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체가 높게 측정된 모든 신생아들은 RT-PCR에 반복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도 없었다. 연구팀은 “아직 소수의 사례이므로 추가 사례 연구와 산모 및 신생아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3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