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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폐기' 1호 공약 내건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는 '탈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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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폐기' 1호 공약 내건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는 '탈원자력'

2020.03.31 18:15
미래한국당이 27일 공천수여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한국당 제공
미래한국당이 27일 공천수여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한국당 제공

‘탈원전 정책 폐기’를 21대 총선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원자력계 인사들이 대거 쓴잔을 마시거나 당선권 바깥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탈원자력 공천'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정치권과 학계에서 나온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531명 중 원자력계 인사는 총 5명이다.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중앙위원장과 박상덕 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설영주 전 한전원자력연료 상임감사,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황주호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다섯명 중 하 전 원장만 당선 안정권과는 거리가 있는 비례대표 24번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후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20번 내외로 예상되면서 하 원장 역시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 전 원장은 미래한국당의 첫 비례대표 순번 발표에서 안정권인 16번을 받았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공천 갈등을 겪으며 다시 순번을 정한 결과 26번으로 밀려났다. 하 전 원장의 순번은 앞 순번이던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25일 사퇴하면서 24번으로 조정됐다.


미래한국당은 하 전 원장을 영입하면서 '탈원전을 바로잡을 원자력 에너지 정책의 대변자'라고 소개했다. 하 전 원장은 2017년 3월 원자력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된 후 2018년 11월 중도 사퇴했다. 하 전 원장은 "정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임기를 다 채웠다면 하 전 원장의 임기는 이달 16일까지였다.

 

미래통합당에서 지역구를 노리며 공천을 신청한 원자력계 인사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황교안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월 영입한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부산 남갑에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공천에서 패배했다.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을 지냈던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경남 진주을에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 심사과정에서 컷오프됐다.

 

김 전 부사장과 함께 영입됐던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어디에도 출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역구 출마를 요청받았으나 본인이 “정치에 뜻이 없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비판해 온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야당에서조차도 에너지정책 난맥상에 대해 제대로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굉장히 실망했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당에서는 탈원전 전사가 비례대표 공천 앞 순번을 받았다"며 "그걸 보고도 야당이 정신을 못차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는 급진적인 탈원전을 주장하는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 비례대표 8번을 부여받았다.

 

이 교수는 "야당조차도 과학기술인 한명 제대로 섭외를 못하며 그나마 한 명 있는 원자력전문가까지 밀어내는 데 치명적 실수로 나중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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