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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에게 의료 장비 직접 만들어주자" 전세계 코로나19 극복 ‘DIY’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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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에게 의료 장비 직접 만들어주자" 전세계 코로나19 극복 ‘DIY’ 물결

2020.04.02 17:23
도심 속으로 침투한 코로나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진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도심 속으로 침투한 코로나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진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미국 시애틀의 산업디자인 아티스트인 러스티 올리버씨는 페이스북에 손 세정제 제작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손 세정제가 부족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리버씨의 아이디어를 본 페이스북 회원들이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양조장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계획이 구체화했다. 올리버씨는 알코올부터 병까지 손 세정제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신속하게 모을 수 있는 증류주 제조장을 찾았고 이곳에서 지역 의료진과 병원 직원,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손 세정제 수천 리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리버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손 세정제 제작 관련 가이드에 따라 가정에서 쉽게 손 세정제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올리버씨가 손 세정제 제작 아이디어를 제시한 페이스북 그룹은 33세에 불과한 구이 카발칸티 메가봇츠 창업자 겸 대표가 만들었다. 뉴욕타임즈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전세계 의료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카발칸티 대표가 창립한 페이스북 그룹 ‘오픈소스 COVID-19 메디컬 서플라이언스’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 종사자가 아닌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조명했다. 

 

카발칸티 대표는 당초 저비용 인공 호흡기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계획을 알게 된 샌프란시스코 지역 의료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이 그에게 소독제와 장갑, 마스크도 추가해달라고 설득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호흡기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한 장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발칸티 대표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오픈소스 기반의 의료 장비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기 시작했다. 불과 2주만에 전세계 회원수가 2만명으로 늘었다. 카발칸티 대표는 약 130명이 참여하는 소그룹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쌓이는 정보를 분류하고 의료 장비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솔루션을 구축했다. 

 

누군가 의료 장비 디자인을 게시하면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그룹이 이를 평가한다. 이들의 승인을 거쳐 구글 문서에 정보를 올리면 의료용 장갑, 안면 마스크, 산소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 장비 제작 방식을 자세히 설명하는 가상의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른바 의료장비 ‘DIY(Do It Yourself)’다. 

 

시애틀의 러스티 올리버씨가 손 세정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면 캐나다 토론토 소재 트레보 스메일씨는 인공 호흡기 초기 디자인을 게시했다. ‘오픈렁(OpenLung)’으로 이름붙인 그의 프로젝트에 많은 이들이 호응했고 현재 오픈소스 기반의 저비용 인공 호흡기 개발에 초점을 맞춘 자원봉사 단체인 ‘오픈소스 벤틸레이터 아일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외에도 유사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마취과 레지던트들은 미국에서 인공 호흡기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고 대체 인공 호흡기 개발을 위한 콘테스트인 ‘코벤트(CoVent)-19 챌린지’를 열었다. 코벤트는 코로나19의 영문 표기인 Covid-19와 인공 호흡기(Ventilator)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코벤트-19 챌린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프로토타입을 제출하면 FDA가 신속하게 승인하는 방식이다. 4월 1일 시작해 6월 1일까지 두달 간 진행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그룹을 만든 카발칸티 대표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전세계인들의 참여로 오픈소스 기반의 의료 장비 개발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보다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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