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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딱딱한 표면·옷감·지폐보다 마스크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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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딱딱한 표면·옷감·지폐보다 마스크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2020.04.03 13:11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서 7일이 지나도 일부 살아남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레오 푼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양한 표면 위에 올려놓은 후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아 감염력을 보이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에 이달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농축한 배양액을 마스크와 플라스틱, 종이 등 다양한 재질 위에 올려놓고 상온에서 얼마나 오래 감염력을 유지하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수술용 마스크의 표면에선 7일이 지나도 약 1000분의 1이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마스크 안감에서도 4일까지 살아남았다. 플라스틱 표면과 스테인리스 등 단단한 표면에서는 4일까지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옷감과 목재에서는 하루 내로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보통의 종이와 화장지에서는 30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었으나 지폐에서는 이틀이 넘어도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딱딱한 표면보다도 오히려 마스크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이다. 다만 실험은 물건을 다시 바이러스 배양용 용액에 30분간 담근 후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져 실제 물건을 만지는 상황과는 다르다. 연구팀은 “실험이 정상적인 접촉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놀랍게도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7일째에도 검출 가능한 수준으로 수술용 마스크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약해졌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배양액에 담가 놓고 온도를 조절한 후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평가했다. 4도에서는 14일이 지나도 감염력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22도로 높아졌을 때는 7일 만에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37도에서는 이틀을 가지 않았고 56도에서는 10분을 버텼다. 70도에서는 5분 내로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다만 산성이나 염기성 용액에 담았을 때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소독약은 5분 내로 바이러스를 없앴다. 연구팀은 소독제와 코로나19 배양액을 9대 1로 섞은 후 살균 효과를 관찰했다. 소독제를 물과 가정용 표백제를 50대 1로 섞은 용액과 에탄올 70% 용액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사라졌다. 물과 액체 손 세정제를 50대 1로 섞은 용액에서는 일부 실험에서 바이러스가 5분까지는 살아남았으나 이후 모두 사라졌다.

 

레오 교수는 논문이 정식으로 발표되기 전인 이달 1일 홍콩 명보에 이번 연구를 미리 공개했다. 레오 교수는 명보와 인터뷰에서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있다면 옷을 세탁하기 전에 30분간 뜨거운 물에 담가 놓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레오 교수는 “바이러스가 수술용 마스크 표면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며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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