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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줄어드는 지금이 중증환자 관리 전략 세울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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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줄어드는 지금이 중증환자 관리 전략 세울 적기"

2020.04.03 18:35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달 3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시점에 중환자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캡처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달 3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시점에 중환자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캡처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중증환자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3일 ‘코로나19 판데믹 중환자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진행된 포럼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을 보면 중환자실 진료를 받지 못했거나 최적 치료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임상적 부담이 감소되는 지금이 과거를 돌아보고 이후 있을 상황을 대비할 시점"이라며 "지금이 중증 환자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중환자진료 전문가들이 모여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교수는 우선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집중된 점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실 64개 중 대구와 경북 지역엔 5개뿐으로 7.8%의 자원에 중환자 치료라는 추가적 부담을 안고 대구경북 지역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인력의 부담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병원중환자간호사회에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실 10개 병상을 돌보는 데는 의료인력이 최대 120명 필요하다. 기존 중환자실은 같은 규모를 최대 24명이 돌보게 된다.

 

김 교수는 “확진 환자 수가 줄고 있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남아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해외 확진 환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대구와 유사한 상황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 중환자 관리에 전국적인 전략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구와 경북 지역에 중환자실 병상과 장비, 의료인력을 보강하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아닌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환자 사례의 경우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를 빌려 와 시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필수적인 의료장비를 어느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 장비를 적재적소에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인력 보강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구지역의 의료인력의 한 축을 자원봉사자가 감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숫자나 지속기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다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에는 한계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법 제 59조에 따르면 명령을 통해 의료인력 동원이 가능한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기관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역 내에서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면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해야 하므로 다른 지역의 중환자실 현황과 장비를 갖춘 앰뷸런스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중환자실 현황은 중환자의학회에서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감염병용 앰뷸런스도 30대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앰뷸런스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됐는지를 확인한 보고는 없다”고 지적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중환자를 전국적으로 관리할 전략을 관장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지에서 부족한 자원으로 병상을 관리하는 상태인데 현지 외 중환자실 병상 현황이 파악되고 있고 앰뷸런스가 충분함에도 이를 잘 이용하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며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데 전국적 이송체계와 같은 전략이 필요하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국가의 중환자 관리 자원이 충분했음에도 적절히 운영하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이 있지 않은지 의료계가 돌아보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포럼 가서 보기 https://youtu.be/yqu0Zehi2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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