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지하철역 다시 붐비고 휴대전화 이용자 이동 늘고…'사회적 거리두기' 흔들린다

통합검색

지하철역 다시 붐비고 휴대전화 이용자 이동 늘고…'사회적 거리두기' 흔들린다

2020.04.04 19:10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살펴본 이동량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살펴본 이동량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강도 높게 추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느슨해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이 다시 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자칫 수도권과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집단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통계청 등으로부터 받아 통신 기지국에 나타난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2월 마지막 주 가장 저점을 찍었던 이동량이 3월 들어 서서히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 방문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가 2m 이내 근거리에서 밀접접촉을 통해 비말 감염이 되는 것을 고려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왔다. 기지국 이동량 자료는 휴대전화 소유자들이 이동현황을 수치화한 자료로 숫자가 클수록 사람들이 활발히 움직였다는 이야기라는 의미여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 가늠하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중대본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보면 2월 24일~3월 1일 인구 이동량은 1월 9~22일보다 38.1% 감소했다.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4주 만에 활동인구가 3분의 2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3월 1일은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3526명에 이르며 급속도로 확산하던 시점이다. 휴일이던 3월 1일 이동량만 봐도 849만건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 이동 건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3월 23~29일에는 최저점을 기록한 주(2월 24일~3월 1일)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이동량 추세를 보면 
3월 2~8일 일별 이동량 가운데 주중 최고치는 1031만건에서 같은 달 9~15일에는 1216만건, 16~22일에는 1325만건, 23~29일에는 1302만건으로 조금씩 늘어났다. 

 

중대본은 사회적 거리 활동이 느슨해진 근거로 지하철 승차 건수를 들기도 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주요 역인 강남역과 잠실역 등의 하루 승차 인원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량 감염이 보고된 2월 20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급감한 이후 다시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 하루 승차 인원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13만명 수준이었다가 2월 2월 1일부터 19일까지 12만명으로 살찍 줄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20~29일에는 하루 6만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7만~8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일 승차 인원 변화패턴은 같은 2호선 역인 잠실과 역삼, 삼성, 교대역에서도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런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국민이 지친 나머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이 중국이나 미국, 유럽처럼 대규모 감염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진자 증가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느슨해질 경우 재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와 비율은 3월 6일에는 37건, 19.8%로 나타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 같은 달 31일에는 3건, 6.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 10일 전 총 11건이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도 조치 뒤 10일간 4건으로 63.6%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던 상황을 작은 규모 감염으로 통제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구로만민중앙교회는 지금까지 45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해 사전회의에 참석한 감염자를 통해 회의 참석자들이 감염된 예도 있다. 중대본은 평소 4000~5000명이 참여하는 현장예배를 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대규모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 구로의 콜센터 확진자 중 한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동료 교인 2명은 각각 어린이집, 노인전문병원 종사자였다. 하지만 이들 어린이집과 병원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상태라 시설 이용자 추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날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달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가로 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도 약 100명 내외에서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력, 전염 경로, 면역 등 특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날 중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5~7%가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이 발생하고 신규 환자도 하루 10만명에 가깝게 증가하면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도 고려됐다. 최근 해외유입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대본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의무화를 실시한 4월 1일 이전 해외 유입 환자의 지역사회 감염 발생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규모를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일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 수준까지 감염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감염이 일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일정기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해주시고 힘들더라도 우리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계속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후 확진자수 비교.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후 확진자수 비교. 자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6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