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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 혈장치료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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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 혈장치료 효과 있다"

2020.04.07 18: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이 ‘혈장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혈액에서 적혈구 등을 제외한 액체 성분)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 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7일자에 발표했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피는 적혈구(42%)와 백혈구(1%), 혈장(57%)으로 구성되며, 다시 혈장은 90%의 물과 7∼8%의 단백질, 2%의 기타 성분으로 이뤄진다.  감염 뒤 약 일주일 뒤부터 환자의 몸에는 병원체에 대항하기 위해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인지하는 면역 단백질인 이뮤노글로불린M(IgM)과 이뮤노글로불린G(IgG) 항체가 형성된다. 이들을 중증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중증 환자 2명에게 20대 완치자의 혈장 500ml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했다. 이들은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던 중증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은 혈장치료 후 코로나19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수치가 낮아졌고,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바이러스의 농도도 낮아져 두 환자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장은 개발에 수개월 이상이 최소 소요되는 화합물 기반 치료제보다 빠르게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만약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중증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임상을 거쳐야 하는 약물들에 비해 혈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혈장 치료와 관련해 며칠내로 관련 가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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