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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나와도 전 세계 즉각 공급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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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나와도 전 세계 즉각 공급 어렵다

2020.04.10 14:49
코로나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먼 그림)과, 인체 세포 침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오른쪽 앞)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NIH 제공
코로나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먼 그림)과, 인체 세포 침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오른쪽 앞)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NIH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과 관련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 12~18개월 안에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백신 전문가들은 백신을 개발해도 전 세계에 공급할 양을 생산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부자 국가들이 백신을 풀지 않고 자국내 비축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데이비드 헤이먼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백신 생산시설은 어떤 종류의 백신이 효과적일 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세계 여러 백신 생산시설들이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먼 교수는 세계적 감염병 전문가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과 관련해 자문을 맡고 있다.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와 일부 단백질,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이런 바이러스나 단백질, 유전자를 대량으로 생산해야한다는 의미이다. 


헤이먼 교수는 전 세계 곳곳에 설립된 백신 생산시설을 활용하면 코로나19 백신을 각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당 시설이 홍역과 인플루엔자 등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도 생산해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이먼 교수는 “수십억명이 코로나19 백신을 필요로 하지만 기업들은 다른 질병 백신도 계속해서 생산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백신 생산업체에 미리 생산 능력을 높이도록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리페 타피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은 백신의 즉각적 대량생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타피아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생산하고 정제하기 위해 생물안전 3등급(BL3) 실험실이 필요하다”며 “이런 실험실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자 국가들이 자국 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개발한 백신을 풀지않고 선점해 비축할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로선 백신을 개발한 국가들이 다른 나라에 백신을 공유하도록 하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아메시 아달르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호주는 백신을 최초로 만든 국가였지만 즉시 수출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업이 백신을 개발해도 국내 판매를 우선시 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점을 우려해 국가별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WHO의 낮은 위상으로 볼 때 이 역시도 실제 구속력을 가진 방안이 될 지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수십 개국이 대놓고 WHO가 정한 국제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 미국만 해도 이달 10일부터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와 방호복, 인공호흡기의 해외 수출을 잠정 금지했다. WHO는 국제보건규칙을 위반한 나라들의 명단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WHO가 예산 문제와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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