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KIST, 설립 54년만에 첫 신임 원장 선임 ‘불발’...연구회 재공모 추진키로

통합검색

KIST, 설립 54년만에 첫 신임 원장 선임 ‘불발’...연구회 재공모 추진키로

2020.04.10 18:14
KIST L3 연구동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 빨간색의 KIST 글자 뒤로 검은색 벽에 KIST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다. 김민수 기자.
KIST L3 연구동. 김민수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임 원장 선임이 불발됐다. 설립 54년 만에 KIST 원장 선임 재공모 결론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10일 127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KIST 원장 선임안을 심의했으나 선임요건인 재적이사 과반 이상 득표 후보자가 없어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원장 선임 추진계획을 새로 마련해 추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신임 원장 선임이 불발된 KIST로서는 당장 상반기 동안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전임 이병권 원장이 지난 3월 12일 임기를 마친 뒤 한달간 원장이 공석인 데다 재공모 일정을 감안하면 빨라야 6월경 원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 출연연구기관장 원장 선임에는 공모부터 선임까지 약 3개월 가량 소요된다. 

 

KIST 한 관계자는 “물론 현재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당장 상반기 내년도 예산안과 연구계획서 작업 등 중요한 업무가 진행되는데 업무 추진 동력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구회 이사회에서 KIST 신임 원장 최종 후보로 오른 사람은 오상록 KIST 책임연구원과 윤석진 KIST 책임연구원, 최귀원 KIST 책임연구원으로 모두 KIST 내부 출신이다. 오상록 책임연구원은 KIST 강릉분원장을 역임했고 최귀원 책임연구원은 KIST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석진 책임연구원은 현재 KIST 부원장으로 이병권 전임 원장 퇴임 후에는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KIST 내부에서는 최종 3인에 오른 후보들 모두 어느 정도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연구회 이사회에서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며 일각에서는 이른바 ‘윗선’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KIST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통상 신임 원장 3배수가 정해지면 일반적인 인사검증 절차가 있는데 이번 선임 과정에서는 이상할 만큼 인사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 3인 모두 적임자가 아닌 것으로 미리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이른바 ‘투서’가 빗발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종 후보 3인은 연구회가 추가로 진행하는 재공모에 다시 지원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서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적임자가 없다’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분들이 다시 재공모에 지원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다”며 “다만 관행적으로 다시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5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