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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한국형발사체 개발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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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한국형발사체 개발 현장 가보니

2014.01.26 18:00

  외나로도에 진입한 후에도 버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과 산등성이 굽이길을 수십 분 더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수 공항에서부터 한참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1년 전 나로과학위성을 탑재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앞선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3차 발사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23일 이곳에서 나로호 발사 성공 1주년을 기념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추진현황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핵심인 75톤급 1, 2단 엔진과 7톤급 3단 엔진의 성능을 점검할 시험설비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현재 나로우주센터는 남해안의 고즈넉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포크레인과 레미콘, 인부들이 '점령'하고 있다. 현장에 동행한 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은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려면 자체 추진기관은 물론 추진기관의 성능을 시험할 시험설비까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44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까지 엔진의 각종 구성품과 시스템을 점검할 시설들을 이곳에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시험설비는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터보펌프 실매질 시험설비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엔진 고공 연소시험설비 △엔진 지상연소시험설비 △3단 엔진 연소시험설비 △제어계측동 등이다. 일부는 완공 단계고, 일부는 아직 기초 공사 단계다.

 

  이중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는 올 5~6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 설비는 발사체 추진기관의 핵심 파트로, 75톤급과 7톤급 연소기의 성능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도록 건설되고 있다.

 

  연소기 연소시험설비 앞에서 보니 시설 주위를 둘러싼 두께 1m, 높이 32m의 ‘ㄷ’자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한영민 추진시험평가팀장은 “연소기 시험 도중 폭발할 수도 있어 주변 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해 철근이 섞인 방어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의 또 다른 특징은 외국 연소시험설비와 달리 소음·공해 저감 장치를 별도로 마련했다는 점. 해상국립공원 내에 건설하는 만큼 추가비용이 들더라도 환경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비 앞쪽으로 기다란 배관을 연결했고, 그 끝에 정화된 수증기를 배출시키는 굴뚝을 설치했다.

 

  한 팀장은 “외국의 경우 연소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외부에 그대로 배출시킨다”며 “반면 우리 시설은 연소와 동시에 다량의 물을 분사해 케로신이 탈 때 나오는 오염물질을 희석시키고 배관이 빨아들여 소음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연소시험설비 위쪽 언덕에 위치한 ‘터보펌프 실매질 시험설비’ 역시 완공 단계로, 조만간 가동될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75톤급과 7톤급 터보펌프의 실추진제인 '액체산소'와 '케로신' 등에 대한 성능 점검이 이뤄지게 된다.

 

  김승조 원장은 “내년이면 나머지 설비들도 모두 가동이 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진척될 예정”이라며 “추진기관 시험설비가 자체적으로 확보되면 한국형발사체의 발사 성공률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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