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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50주년 맞은 '지구의 날' 당신은 16세기 이후 최악의 가뭄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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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50주년 맞은 '지구의 날' 당신은 16세기 이후 최악의 가뭄속에 살고 있다

2020.04.19 08:55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4뤌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시작한 지구의 날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7일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뒷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높아진 온도가 땅의 습기를 빨아들여 땅이 말라가는 가뭄 또한 세기가 더해지고 있다. 미국 서부와 멕시코 북부 지역은 2000년부터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20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실제로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크 윌리엄스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 도허티 지구 관측소 교수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한 결과 미국 서부와 멕시코 북부 지역의 최근 가뭄이 16세기 후반 이후 최악의 가뭄이라는 분석 결과를 사이언스에 이달 17일 발표했다. 9세기부터 비교했을 때도 두 번째로 심각한 가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적 기후 관측이 20세기부터 시작한 만큼 과거의 기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추할 방법은 있다. 연구팀은 나이테에 주목했다. 나무는 토양의 습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져 나이테를 보면 가뭄의 영향으로 당시 토양이 건조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멕시코 지역의 중세 문명들의 흥망성쇠를 나이테를 통해 유추해 발표한 일이 있다.

 

연구팀은 미국 오리건주부터 캘리포니아주와 뉴멕시코주 등 미국 9개 주와 멕시코 북부에 서식하는 수천 그루의 나무 나이테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이테에서는 9세기 후반과 12세기 중반, 13세기 후반, 16세기 후반에 대형 가뭄이 일었다. 9세기 후반의 가뭄은 100년 가까이 이어진 가장 긴 가뭄이었다. 가뭄의 길이는 모두 20년이 넘었다.

 

연구팀은 이 가뭄들을 2000년부터 2018년까지 19년간 관측된 날씨로 계산한 토양 수분 기록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현재의 가뭄은 9세기 후반 가뭄과 12세기 중반, 13세기 후반 가뭄보다 훨씬 강했다. 1575년부터 1603년 사이 가뭄은 현재의 가뭄보다 조금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이나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이 지역은 2000년 이후 평균 기온이 1.2도 이상 올라갔다. 1.2도 기온 상승은 현재의 가뭄을 가속화하고 더욱 나빠지게 만드는 데 절반 가량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기후변화 요소를 제거하면 현재 가뭄의 세기는 9세기 이후 11번째로 강한 가뭄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이 지역은 점점 더 길고 심각한 가뭄이 진행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운이 좋아 당분간 더 많은 비를 볼 수도 있겠지만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행운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이 수세기 동안 가뭄이 계속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이언스는 가뭄의 원인과 삼림. 토양에 미치는 영향, 가뭄과 정치적 조건과의 관계, 작물의 가뭄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관한 5개의 리뷰 논문을 싣고 최근 가뭄 연구 동향과 함께 가뭄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함께 조망했다. 가뭄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고대 남미 제국,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지하수 복원 노력, 가뭄에 따른 기근 예측 연구 등 세 건의 특집 기사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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