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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 태어난 그들. 마지막도 함께 했다' 코로나19로 숨진 쌍둥이들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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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 태어난 그들. 마지막도 함께 했다' 코로나19로 숨진 쌍둥이들의 비극

2020.05.06 16:17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에 걸린 쌍둥이와 세쌍둥이가 거의 비슷하게 숨지는 일이 잇따라 보고됐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단순히 바이러스에 감염될 환경에 의한 후천적 요인 외에도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게 아닌지 추적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팀 스펙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연구팀이 영국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쌍둥이들의 거의 동시에 사망한 사례에 대한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차이가 바이러스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차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활용하는 수용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 면역시스템에도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펙터 교수 연구팀은 앞서 지난달 27일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들의 코로나19 관련 증상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보다 더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고 공개한 일이 있다. 

 

스펙터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거의 동시에 숨진 37세 일란성 쌍둥이와 이달 초 사망한 또다른 66세 일란성 쌍둥이, 뉴포트 지역에서의 59세, 54세 쌍둥이 사례 등을 근거로 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도 유전적 요인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펙터 교수는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고 질병 진행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수용체 관련 유전자나 감염이 발현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아직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펙터 교수는 코로나19로 숨진 쌍둥이들은 식단과 운동 습관, 의료서비스를 찾는 방식 등 생활 방식과 행동이 유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천적인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후천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스펙터 교수는 “지구에 사는 사람 70명 중 1명꼴로 이란성 쌍둥이이고 200명 중 한 명은 일란성 쌍둥이”라며 "많은 쌍둥이에 대한 데이터 통계상 대다수 쌍둥이들은 동시에 죽지 않는다”며 유전적 요인에 따른 코로나19 사망 관련 특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봤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스펙터 교수의 주장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 마커스 무나포 교수는 “쌍둥이를 비롯한 형제, 자매의 사망은 비극적인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쌍둥이나 형제, 자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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