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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의학 정보] 젊은 사람은 면역력 높아 코로나 잘 안 걸린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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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하는 가짜의학 정보] 젊은 사람은 면역력 높아 코로나 잘 안 걸린다는 믿음

2020.05.14 20:09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33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19~29세가 83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30대까지 합치면 전체 환자 80%에 이른다. 20~30대 환자가 이번 집단감염 사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일부 젊은층 사이에 20~30대가 면역력이 좋아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0~30대 사이 젊은 층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환경이 조성되고 밀집한 공간이라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언제든 코로나19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삼삼오오 수십명 수백명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어디서든 집단 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개인의 면역력과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누적 환자를 보면 20대가 가장 많은 환자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전체 환자 1만9991명 중 20~29세 환자는 3056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환자의 27.8%에 해당한다. 폭발적 환자 증가의 요인이 됐던 대구 신천지 교회의 신도 중 20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20대도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30대도 마찬가지다. 120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환자의 약 11%를 차지한다.

 

20~30대 환자는비율이 높지만 중증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적고 다른 연령대보다 완치율이 높다. 20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0명이다. 30대 사망자도 2명에 불과하다. 중증 환자도 적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환자를 연령별로 보자면 19~29세가 83명으로 가장 많으며 30대가 23명, 40대가 7명 등으로 조사됐다”며 “이태원 클럽발 환자 중 중증을 겪는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20~30대 중증 가능성 낮지만 무증상 많고 주변인 감염가능성 


문제는 이들 중 약 35%가 무증상 환자라는 것이다. 무증상 환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본인도 감염된 지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젊은 층은 증세가 경증에 머물거나 무증상일 확률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이 주변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고령의 부모나 조부모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 고령의 환자의 경우 치명률도 높아 2차 감염을 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 133건 중 51건은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이다. 클럽을 직접 방문해 감염된 사례는 82건에 해당한다. 10명 중 4명의 환자가 2차감염으로 인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20대 남성이 확진된 이후 60대 아버지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한 살짜리 조카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층에서 유독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부작용도 제기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현상을 뜻한다.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대규모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질병의 치명률을 높인다. 1918년 처음 발생해 2년동안 전세계 50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때 사이토카인 폭풍은 치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2014~2016년 발생해 약 1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사태때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연령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자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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