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한 맺힌 스키종목, 올해는 메달 획득 가능할까

통합검색

한 맺힌 스키종목, 올해는 메달 획득 가능할까

2014.02.05 17:00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 스키에 출전하는 서정화(24) 선수가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로자 후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서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해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로, 잘하면 메달권도 바라보고 있다. 동아일보 제공.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7일 개막한다. 우리나라는 빙상종목에서 여러 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최근에는 얼음판 위에서 속도를 겨루는 ‘빙속’ 종목도 금메달이 쏟아지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선전이 기대된다. 빙상종목은 이제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반면 눈 위에서 펼쳐지는 설상종목은 사실상 불모지다. 국내에 스키, 썰매 등 분야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파인 회전스키 기대주라는 정동현 선수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랭킹 60위에 불과하다. 올해는 20위가 목표라니 세계의 벽을 실감할 수 있다.

 

알파인 스키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카빙’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스키판을 기울여 옆쪽의 날(엣지)을 눈 속에 박아 넣고 옆 미끄러짐 없이 회전하는 것으로, 원심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강한 다리 힘이 필요하다. 여기에 키가 크고 정강이의 길이가 긴 선수일수록 더 유리하다. 더 깊은 각도로 몸을 눕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의 힘과 체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알파인 종목에선 체구가 큰 서구인을 이기기 어렵다는 말도 된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종목은 이야기가 다르다. 스키로 빠르게 평평한 설면을 내려오는 ‘알파인스키’ 종목이 아니라 울룩불룩한 눈둔덕(모굴·mogul)으로 이뤄진 경사면을 누가 빨리 내려가는지를 가리는 경기다. 체격보다는 빠르고 기만한 회전능력과 유연성이 더 중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구가 비슷한 일본 선수는 자주 메달권에 오르고 있다.

 

모굴을 물리학으로 해석해 국가대표 팀 등에 관련 지식을 전파하고 있는 국가핵융합연구소 최인식 연구원에 따르면 모굴스키는 능숙한 무릎 사용이 승패를 가른다. 3~4m 간격의 모굴 사이를 재빠르게 빠져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모굴을 넘어 내려오며 스키를 옆으로 미끄러뜨려 속도를 줄이고, 다음번 둔덕을 타고 넘으면서 무릎을 구부려 충격을 흡수하는 ‘리트렉션’ 동작이 관건이다.

 

최 연구원은 “경기를 관람할 경우 선수들의 무릎운동에 집중해서 보면 실력을 알 수 있다”며 “하체근력과 유연한 관절이 고루 필요하므로 체구가 비교적 작은 아시아인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은 서정화(24)와 서지원(20)가, 남자부는 최재우(20)가 기대주로 꼽는다. 서정화는 4년 전 밴쿠버 대회 당시 21위를 차지, 상위 20명까지 출전하는 결선 진출 티켓을 놓친 바 있지만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우는 남자 모굴 랭킹 5위에 오르며 소치 올림픽서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국제스키연맹 규정에 따른 모굴스키 경기 코스. 총 길이 235m, 평균경사도는 28도다. 모굴(눈두덩이)과 모굴의 평균거리는 3.5m. 이 사이를 연속해서 빠져 나가야 한다. A위치에선 스키를 미끄러뜨려 감속하는 동작이, B위치에선 충격흡수 동작이 중요해 진다. 모굴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동작, 두 번의 공중점프 동작의 점수를 합산하고, 시간기록과 합쳐 총점을 낸다. 빠르게 내려오면서도 예술성을 고려해야 하는 고난이도 경기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0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