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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동식물 적응에 영향 주는 '마이크로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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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동식물 적응에 영향 주는 '마이크로 기후'

2020.05.17 10:34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달 15일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비춰들고 있는 숲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햇빛이 강하게 들지만 숲속은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 상대적으로 선선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숲의 나뭇가지들이 지붕처럼 우거진 모양을 ‘캐노피’라 부르는데 이러한 캐노피가 많을수록 기후변화의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쿠메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식물학부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측정하는 기후변화가 아닌 숲과 같은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마이크로(미세) 기후'의 변화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날 공개했다.

 

기후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기상 관측소들은 대개 주변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피하려 넓은 공터에 2m 이상 높이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에 주로 서식하는 생물들은 많지 않다. 지구상의 야생 동물과 식물 종은 산과 숲속 나무가 우거진 깊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기후변화가 동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이러한 지역의 미세 기후변화를 봐야 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유럽 전역 온대림 100곳의 온도 자료와 80년 이상의 식생 자료를 분석해 숲 바닥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분석했다. 캐노피가 적은 곳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 종이 온난화 속도에 뒤처지며 멸종하는 현상인 ‘기후 부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캐노피가 큰 숲에서는 생물 종들이 기후 부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원한 지역에 적응한 종들은 숲이 개간되며 갑작스레 진행되는 지역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기후변화를 막던 캐노피가 갑작스레 사라지면 생물다양성 손실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세 기후변화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이러한 예측이 연구자들이 생태학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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