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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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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2020.05.18 18:45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경쟁이 뜨겁다. 미국국립보건원(NIH)가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치료기간을 약 30% 줄일 수 있다는 국제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긴급사용승인을 했지만, 치명률 등 치료제로서 가장 중요한 효과를 아직 검증받지 못해 ‘궁극의 코로나19 치료제’ 자리가 아직 비어 있기 때문이다. 

 

주로 화합물 기반의 치료제 후보물질이 연구되는 가운데, 원리가 다른 ‘항체치료제’ 연구도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여러 다국적 생명과학사와 제약사가 세계 곳곳에서 8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명공학사 리제네론사 등 새로운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예고한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연구팀 역시 새로운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 학술지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후보물질군을 발굴하고 7월 임상시험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된 항체를 분리해 치료제로 사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그 가운데 ‘단일클론항체(단클론항체)’는 특정 항원 부위 하나와 결합할 수 있도록 분리, 정체한 항체로, 세포를 이용해 생산한다. 바이러스일 경우 침투나 증식에 꼭 필요한 주요 구조를 둘러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중화하는 원리로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치료를 한다. 한 개의 항체를 만들어 쓸 수도 있고, 여러 부위를 인지하도록 여러 단일클론항체를 개발해 섞어서(칵테일) 투약할 수도 있다. 


치료 효과도 있지만, 항체가 체내에 존재하는 수 주 동안 단기간의 바이러스 예방효과도 발휘한다는 게 장점이다.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2020’ 기업설명회에서 “항체 반감기인 2~3주 정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어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과 긴급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에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임상시험등록플랫폼(ICTRP)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시험은 809건이다. 이 가운데 단일클론항체는 88건으로 항말라리아치료제의 218건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66건으로 75%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기존에 개발돼 판매승인을 받았던 다른 질병용 약을 코로나19 용으로 다시 시험하는 약이다. 미국 생명공학사 리제네론과 프랑스 사토피가 공동개발해 2017년 FDA 인증을 받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사릴루맙’이나 로슈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맙’ 등이 현재 코로나19 용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면역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6(IL-6)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으로, IL-6이 과도하게 만들어져도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아 염증이 억제된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제네론 사는 개발중인 새로운 항체치료제의 임상시험을 빠르면 6월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이달 밝혔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제네론은 임상시험을 시작한 뒤 한두 달 내에 결과를 확인하고, 곧바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항체치료제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화합물 기반의 치료제에 비해 제조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량생산이 어려운 게 단점인데, 이 과정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목표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네데론 최고과학자(CSO)는 “올해 여름이나 가을이 끝나기 전에 매달 25만 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에 항체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연구팀은 새로운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았다. 중국수도의대와 중국과학원 등 연구팀은 환자의 혈장에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 결합부위(RBD)를 둘러싸 이 단백질이 인체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단일클론항체 4개를 발굴해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폐에서 바이러스 저감 효과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발굴’ 과제를 수행중인 셀트리온이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4월 13일 최종항체후보군 38개를 선정했고 이후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세포를 개발 중이다. 이후 임상시험용 물질 대량생산과 쥐 및 영장류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7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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