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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가능성 확인" vs "근거 부족" 논란 핵심은 '중화항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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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가능성 확인" vs "근거 부족" 논란 핵심은 '중화항체'

2020.05.20 15:37
모더나 제공
모더나 제공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와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공동개발해 3월 중순부터 임상1상을 진행해 온 백신 후보물질의 중간평가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부작용이 많지 않고 45명 전체 환자에게 항체 형성이 확인됐으며 일부(8명)에게서는 바이러스 병원성과 감염성을 떨어뜨리는 중화항체가 발견됐다는 비교적 희망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모더나가 보도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인데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9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데이터가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부족하다”고 전했다. 


비판은 주로 중화항체에 쏠리고 있다. 일단 중화항체 언급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임상1상은 안전성을 알아보려는 시험으로 중화항체 여부는 추가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1상에서 중화항체 효과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류 센터장은 "영장류 백신 실험만 해도 한 달 반 간격으로 세 번 접종을 해 100일 뒤에야 항체가 및 중화항체 형성을 확인하고, 이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공격접종시험(챌린지)을 해봐야 효과를 말할 수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 의학매체 스탯뉴스는 19일 “중화항체 검사는 생물안전3등급 시설에서 실험해야 해 다른 항체검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8명밖에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초반에 그룹을 나눠 일부에게만 먼저 접종을 한 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위험성을 점검한 뒤 나머지 그룹에 접종해 일부 데이터만 우선적으로 공개됐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나머지 접종 그룹의 중화항체 검사 결과가 나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도 문제다. 모더나는 “감염된 사람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말은 모호하다. 감염이 돼도 항체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록펠러대가 15일 의생명과학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회복된 사람 중 대부분은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만들지 않았다. 스탯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175명의 회복 환자를 검사한 결과 10명에게 중화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모더나의 과학자문위원인 마이클 다이아몬드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중화항체 수준은 추가 접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화항체의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중화항체 검사는 최초 접종 43일 뒤, 2차 접종 2주일 뒤에 실시한 검사 결과다.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중화항체는 한 번 형성된 뒤 계속 체내에 남아있는 게 아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가장 비슷한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항체를 추적한 3월 중국 저장대 의대 연구팀의 ‘미생물학면역학감염저널’ 논문과 2007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의 논문에 따르면, 이뮤노글로불린G(IgG)와 중화항체는 발병 약 3개월 뒤부터 거의 모든 환자에게 발견되기 시작했지만, 16개월 뒤부터 발견 확률이 감소하기 시작해 약 2년 뒤 88~90%, 3년 뒤 74~84%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중화항체도 체내 유지되는 시간은 약 2년까지라는 뜻이다. 백신에 의한 중화항체 지속시간은 아직 모른다.

 

모더나가 시도하는 방식이 아직 어디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핵산백신 방식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핵산이 세포 내에 들어가면 인체 세포의 효소가 정보를 읽고 항원 단백질을 만든다. DNA를 사용하는 방식과 RNA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DNA 방식은 전기천공기술이라는 방식으로 DNA를 세포 안에 주입한다. RNA 방식은 RNA를 지질 등으로 감싸 체내에 주입한다.

 

핵산백신은 안전하고 연구가 빠른 게 장점이라 코로나19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2개 기관과 기업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백신은 아직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검증이 안 돼 있다. 국내 한 백신 전문가는 “안전성이 높다고 하지만 상용 사례가 없는 만큼 이후 개발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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