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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생산지수 클럽발 집단감염 직후 5배 '껑충'" 제각각 예측모델 평가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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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생산지수 클럽발 집단감염 직후 5배 '껑충'" 제각각 예측모델 평가 서둘러야

2020.05.20 17:05

20일 감염병 연구 사업단 심포지엄

방역조치 1주일만 늦어도 환자발생 25일 더 늘어나

예측모델링 종합 분석하는 시스템 마련해야" 

 

기모란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기모란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현재 연구팀별로 진행하는 확산 예측 모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감염병 확산 예측 모델은 수학적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감염병이 언제, 얼마나,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미리 가늠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는 감염병학계와 수학계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확산 모델을 개발하고 일부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마다 평가방법이 달라 그 결과가 상이한 결과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에서 “확산 모델의 예측결과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적극적인 방역조치 참여를 설득하는 근거가 된다”며 "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규모와 확산 예측’를 주제로 수학적 모델링 기본 개념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기 교수는 “코로나19를 포함해 감염병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시나리오별로 확산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국민을 설득하려면 어느 한 팀의 연구결과가 아닌 여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예측 결과도 내놨다. 기 교수 설명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전 국내 재생산지수는 0.58로 나타났지만 집단감염 발생 후 재생산지수는 2.58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켰는지 나타내는 지수로 전파력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재생산지수가 1보다 작으면 사실상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 교수는 “이달 12일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환자 중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가 남아있을 비율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했다”며 “남아있는 환자의 비율이 0%일 경우 오는 31일에는 하루 신규환자가 433명이지만 50%일때는 1382명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이태원 클럽발 환자를 찾아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방역 조치가 일주일 늦어지면 환자가 발생하는 효과는 25일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달 12일부터 방역 효과가 나타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하루 신규환자가 10명 미만이 되는 시점은 6월 4일, 일주일 늦은 19일부터 방역 효과가 나타날 경우 6월 29일이 돼야 하루 신규환자가 10명미만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CEVI)과 방역 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GFID)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CEVI와 GFID 연구단 소속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이효정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분석한 결과 기 교수와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이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부산은 온천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빠른 방역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사례와는 다르게 환자가 빠르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에서 감염병 연구 사업단의 연구현황과 역할’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염준섭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수학적 모델링 분석의 기반이 되는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염 교수는 “신종 감염병의 확산에 대비하려면 먼저 어떤 감염병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조기에 인지해야 한다”며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들까지 발생하는데 이런 정보들까지 가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들을 가공할 수 있는 ‘머신 리딩 이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 시스템은 해외 이동전화 로밍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유입 위험성도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임상감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교수는 “2016년 개발된 임상의사 대상의 임상감시체계인 ‘KOEID’는 약 300여명의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질병관리본부 공무원까지 가입돼 있다”며 “현재까지구축된 임상감시체계를 발전시켜 코로나19의 종식까지 지역사회와 병원 입원환자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시하고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방역의 수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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