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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 회복기간 30% 단축" 논문 나와...중증엔 효과 적고 치명률 감소도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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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 회복기간 30% 단축" 논문 나와...중증엔 효과 적고 치명률 감소도 불충분

2020.05.24 14:00
1063명의 전세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예비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회복 기간을 약 30% 단축한다는 기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발표 결과를 재확인했다(왼쪽 그래프). 하지만 체외막산소공급(ECMO) 사용 환자 등 위중한 환자의 경우 사용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오른쪽). 치명률 감소도 아주 크지는 않았다. NEJM 논문 캡쳐
1063명의 전세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예비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회복 기간을 약 30% 단축한다는 기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발표 결과를 재확인했다(왼쪽 그래프). 하지만 체외막산소공급(ECMO) 사용 환자 등 위중한 환자의 경우 사용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오른쪽). 치명률 감소도 아주 크지는 않았다. NEJM 논문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예비결과가 정식 논문으로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증상 초기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약 30% 앞당기는 효과가 높다고 발표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발표 내용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중증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의료진의 가장 큰 관심사인 치명률 감소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바이러스 검출량 감소 효과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를 현장에서 투약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단독 사용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없다"는 한계도 명확히 했다.

 

●4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발표 결과 재확인..."회복 기간 단축 분명하지만 효과 제한적"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제 프로젝트팀인 ACTT-1은 전세계 68개 기관에서 106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 임상시험 예비결과를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23일자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했다.

 

이번 결과에서 연구팀은 1063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에게는 렘데시비르를, 나머지에게는 위약(플라시보)를 주는 대조 시험을 했다. 이 때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어떤 환자에게 위약을 주는지 모르도록 하는 이중맹검시험으로 혹시 존재할 수 있는 선입견을 원천 차단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10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538명에게는 렘데시비르를 첫날 200mg, 이후 9일 동안 100mg씩 매일 투약했고, 대조군인 521명에게는 위약을 투약한 뒤 비교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 투약 그룹은 중위 평균 11일 만에 회복한 반면 위약 그룹은 15일 만에 회복해 약 32%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평균은 전체 회복 기간 데이터를 길이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값이다.


하지만 정작 치료가 시급한 중증환자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를 삽관하거나 체외막산소공급(ECMO)을 이용해야 하는 위급한 중증 환자는 플라시보 그룹과 차이가 전혀 없었다. 이보다는 덜 위급한, 삽관을 하지 않는 비침습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환자도 렘데시비르를 이용 시 회복 기간이 20%밖에 단축되지 않아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치명률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도 효과가 약했다. 40세 이하는 회복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40~65세는 16% 단축하는 데 그쳤다.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여러 요인별로 분석한 표다. 인종에서는 흑인과 아시아인의 회복기간 단축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환자 중증도에서는 증상이 심각할수록 거의 효과가 없었다. 40세 이하 젊은 층에 비해 40~65세가 효과가 적었다. 전반적으로 경증일 경우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 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전략은 불충분하며 다른 치료제나 치료법과 복합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EJM 논문 캡쳐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여러 요인별로 분석한 표다. 인종에서는 흑인과 아시아인의 회복기간 단축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환자 중증도에서는 증상이 심각할수록 거의 효과가 없었다. 40세 이하 젊은 층에 비해 40~65세가 효과가 적었다. 전반적으로 경증일 경우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 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전략은 불충분하며 다른 치료제나 치료법과 복합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EJM 논문 캡쳐

그 외에 백인 외 사용자에게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은 회복기간을 14% 단축하는 데 그쳤고 아시아인은 4% 단축에 그쳐 효과가 거의 없었다.


회복 기간 단축보다 보다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14일 뒤 치명률도 차이가 미미했다. 위약 그룹은 11.9%인 반면 렘데시비르 투약 그룹은 7.1%로 4% 남짓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치료제로서는 효과가 약하다. 체내 바이러스 검출량은 아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렘데시비르를 사용해도 치명률이 높은 만큼 이 항바이러스제 하나만 이용하는 치료는 명백히 효과적이지 않다”며 “다른 치료법이나 치료제 혼합하는 전략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락가락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는 세포실험에서 바이러스 독성을 없애는 능력이 탁월해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부분적으로 나오는 임상시험 결과는 상반된 결론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11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은 렘데시비르를 전세계 53명에게 투약한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는 전체의 68% 환자가 호흡 개선 등 임상적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13%로 높게 나타났지만, 연구팀은 “호흡기 삽관과 ECMO 사용 등 중증 이상 환자 비율이 높았던 상황에서도 13%의 치명률이 나왔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엄밀한 대조 연구가 아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NIH가 진행중인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당시 NIH는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1일로 평균 15일인 위약 처방 그룹보다 약 31% 회복이 빠르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까지 백악관 기자회견에 나타나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료제로 이용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임상 결과는 같은 날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과 대조를 이뤘다. 중국수도의대 연구팀은 중국 내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무작위대조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한 결과 바이러스 감소나 치명률 등에서 차이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는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투약한 환자에게서만 치명률이 약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 역시 통계적 차이는 미미했다. 연구팀은 대규모의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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