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유아·어린이 코로나19 환자 적은 이유는 ACE2 단백질 수 차이 때문"

통합검색

"유아·어린이 코로나19 환자 적은 이유는 ACE2 단백질 수 차이 때문"

2020.05.24 20: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 중 아기나 어린이 환자의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낮은 가운데, 그 원인이 아기와 어린이의 코 속 상피세포에서 코로나19 감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핀다 분야바니치 미국 뉴욕대 마운트시나이의대 교수팀은 코 상피세포 속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발현량을 연령대 별로 측정한 결과, 10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의 발현량이 성인에 비해 크게 적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21일자에 발표했다. ACE2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에 감염되기 위해 인식해 결합하는 단백질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나 유아의 코로나19 환자 비율은 낮다. 한국의 경우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0~9세 어린이와 유아는 전체 환자의 1.33%, 10~19세 청소년은 5.68%를 차지한다. 연구팀 역시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의 비율은 2% 수준으로 낮게 관찰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인 ACE2 단백질이 어린이 사이에서 적게 발현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코 속 상피세포에서의 실제 발현량을 연령 별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18년 사이에 마운트시나이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60세의 환자 305명의 검체를 확보했다. 그 뒤 환자의 검체를 환자의 나이 별로 재분류했다. 이를 통해 환자를 10세 미만, 10~17세, 18~24세, 25세 이상의 네 그룹으로 나눈 뒤 코 상피세포 속 ACE2 평균 발현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발현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0세 미만의 발현량은 25세 이상의 62%, 10세 미만은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18~24세는 95%로 25세 이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아래 그래프).

 

연구팀은 2015~2018년 사이에 마운트시나이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60세의 환자 305명의 검체를 이용했다. 그 결과 10세 미만은 ACE2 전사체(전령RNA)가 전체 전사체 100만 개 가운데 5.3개 꼴로 검출됐는데(2.40 log2TPM), 10~17세에는 6.8개(2.77log2 TPM)가 검출됐다. 반면 18~24세에는 8.1개(3.02 Log2TPM), 25세 이상에서는 8.5개(3.09 Log2TPM) 발견됐다. JAMA 논문 캡쳐
연구팀은 2015~2018년 사이에 마운트시나이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60세의 환자 305명의 검체를 이용했다. 그 결과 10세 미만은 ACE2 전사체(전령RNA)가 전체 전사체 100만 개 가운데 5.3개 꼴로 검출됐는데(2.40 log2TPM), 10~17세에는 6.8개(2.77log2 TPM)가 검출됐다. 반면 18~24세에는 8.1개(3.02 Log2TPM), 25세 이상에서는 8.5개(3.09 Log2TPM) 발견됐다. JAMA 논문 캡쳐

연구팀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처음으로 인체와 접촉하는 지점인 코 상피세포에서 ACE2 발현이 나이가 증가할수록 늘어남을 보였다”며 “ACE2 발현이 적다는 사실이 어른에 비해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덜 걸리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다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라며 “코로나19 감염의 또다른 주요 경로이자 환경이 코와 많이 다른 폐포나 기관지 등의 상피세포 속 발현이 거의 연구돼 있지 않은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5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