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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막으려면 에어컨 약하게 틀고 자주 환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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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막으려면 에어컨 약하게 틀고 자주 환기해야

2020.05.27 18:23
냉장고와 에어컨에 쓰이는 냉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가 개발됐다. 새로운 재료가 일상과 환경을 바꾸는 것은 물론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열 수가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에어컨에 쓰이는 실외기다. 에어컨은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실외기로 보내 온도를 낮춘 후 다시 실내로 보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담긴 비말이나 에어로졸을 실내 다른 공간으로 퍼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쓸 때는 최소 2시간마다 한 번 이상 환기하고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이용할 것을 권고하는 에어컨 사용지침을 내놨다. 바람 세기는 최소한으로 낮추고 바람이 몸에 닿지 않게 하며 선풍기는 함께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다중이용시설 에어컨 사용지침을 이달 27일 발표했다.

 

에어컨은 실내공기를 빨아들여 건물 바깥에 설치된 실외기로 보내 열을 빼낸 후 다시 실내로 보내는 방식을 주로 쓴다.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가 퍼트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담은 비말이나 에어로졸이 다른 공간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특히 천장에 여러 개를 설치하는 다중 시스템 에어컨은 실내공기를 모아 한 실외기로 보낸 후 섞인 공기를 다시 여러 에어컨으로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의 침방울을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퍼트릴 우려가 더 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27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방대본 브리핑에서 “다중 에어컨이나 계속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그런 시스템 에어컨 같은 경우는 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래서 적극적인 환기를 통해서 공기의 순환을 좀 더 자주 만들고 표면 소독을 하는 것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침에 따르면 에어컨을 쓸 때는 에어컨이 실내공기를 재순환하고 바람으로 비말이 멀리 퍼져나갈 우려가 있으므로 이용자는 환기에 신경 쓰고 바람 세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바람 세기는 낮춰서 활용한다.

 

환기가 가능한 곳에서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쓰되 최소 2시간마다 한 번 이상 환기하도록 했다. 환기가 어려운 밀폐시설은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리를 강화하며,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소독하고 증상이 있는 사람의 출입관리 또한 철저히 하도록 했다.

 

에어컨 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라는 점은 학계에서도 꾸준히 지적됐다. 미국 오리건대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7일 국제학술지 ‘엠시스템스’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 냉난방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 대신에 창문을 여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첸칭얀 미국 퍼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미국 경재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에어컨은 공기를 빨아들여 실내로 재순환시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담긴 침방울을 전달할 수 있다”며 “창을 열면 더 많은 외부 공기가 유입돼 방 내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는 직접 바람을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메건 메이 미국 뉴잉글랜드대 미생물 및 감염병학 교수는 “공기가 바이러스를 분산시키는 경우 배기 지점에 가까이 있을수록 위험하다”며 “아픈 사람은 에어컨에서 멀리 떨어트려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내는 바람이 침방울을 멀리 퍼트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지난 1월 광저우 한 음식점에서 세 가족 10명 사이에 코로나19가 에어컨을 통해 확산한 사례를 분석한 연구를 지난달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침방울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에어컨 바람이 닿는 위치에 놓여있던 다른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 모두가 감염됐다. 다만 같은 층에서 점심을 먹은 손님 73명과 음식점 직원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해 지침에도 에어컨 바람의 세기는 약하게 할수록 좋고,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선풍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달 27일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이나 다 똑같이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서 침방울이 실내에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거나 줄일 수 있는 정도로 에어컨을 활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선풍기를 강하게 틀어놓으면 에어컨 바람은 비록 약하더라도 그 선풍기 바람으로 인해서 침방울이 실내에서 널리 확산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선풍기를 같이 틀지 않더라도 에어컨의 바람을 강하게 하는 경우에는 그 바람으로 인해서 역시 침방울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앞서 등교개학을 준비하면서 발표한 에어컨은 창문을 3분의 1정도 열고 가동하라는 지침은 쉬는 시간마다 환기시키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소한 환기가 가능한 시설의 경우 창문 3분의 1을 계속 열고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그보다는 최소한 2시간에 1회 이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주 환기를 오히려 시키는 것이 방역의 목적도 달성하면서 전력 소비나 부차적인 목적도 고려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실제로 퍼트릴 수 있는지는 이론적인 설명만 있을 뿐 실험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는 실험적으로 어떻게 비말이 확산되는지, 또 이게 에어로졸 형태로 환기나 공조시스템을 통해서 확산되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저희도 연구 또는 공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보건 분야의 전문가들이 좀 더 정교하게 위험에 대한 평가와 실험을 통한 확인을 거쳐 지침을 좀 더 세세히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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