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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차갑고 습한 시장은 바이러스 확산 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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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차갑고 습한 시장은 바이러스 확산 쉬운 곳”

2020.06.18 14:58
14일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제공
14일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이후 일주일 간 발생한 감염자만 158명이다.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감염 확산이 벌어지는 것만 확인될 뿐 정확한 발병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신파디 시장 내 유럽산 수입 연어를 썰던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들어 유럽의 코로나19 환자가 가공 과정에서 연어나 포장을 오염시켰을 것이란 추측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의 화난수산 시장과 신파디 시장 감염사태를 볼 때 시장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적당히 습하고 차가운 온도를 지녀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좋은 구조라 보고 있다. 시장의 위생조건 또한 바이러스의 증식을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더크 파이퍼 홍콩시립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이번 베이징 감염사태는) 감염자에 의해 시장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연어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라면 유럽 연어를 취급하는 다른 곳에서도 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발생한 감염자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1일 1명의 감염자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158명으로 늘었다. 베이징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다. 13일부터 5일째 신규 감염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3일과 14일 각각 36명, 15일 27명, 16일 31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베이징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시장과의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어를 썰던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들어 ‘연어 중간 숙주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양잔추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16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어류 같은 수중 생물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며 “연어가 중간숙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파이퍼 교수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육류나 살아있는 동물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이용하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규모와 바이러스 확산되는데 최적의 위생조건을 시장이 갖췄다는 것도 요인”이라며 “시장의 습하고 차가운 공기도 바이러스가 번성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을 지낸 케이지 후쿠다 홍콩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베이징에서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퍼진 것은 당장 그 무엇도 안심을 해선 안된다는 경고”라며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감염병에 취약하고 여전히 감염병이 돌고 있다면 확산을 크게 줄인 나라들도 다시 감염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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