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코로나19 이동제한 미세먼지 못 막았다

통합검색

코로나19 이동제한 미세먼지 못 막았다

2020.06.19 09:00
1월 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옵틱스 밸리 광장 인근을 촬영한 항공사진. 움직이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1월 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옵틱스 밸리 광장 인근을 촬영한 항공사진. 움직이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해 중국의 대기 오염물질은 줄었으나 미세먼지는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걍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차량과 공장이 멈췄음에도 미세먼지 발생을 막을 수 없었단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차량과 도심 규제만으론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며 포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왕위안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지질학 및 행성과학부 연구원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이달 1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대기오염 물질들의 양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2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던 1월 23일부터 2월 13일까지 대기관측 위성이 분석한 대기 조성과 주요 대기오염 물질의 지상국 측정 자료, 기상 데이터 등을 종합해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이 시기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질소의 양은 지난 5년 같은 시기 평균 배출량에 비해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물질 중 하나로 차량을 통해 주로 배출된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겪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93%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단기적인 이산화질소 배출 감소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빨간색 막대가 격리기간(CLD), 노란색 막대가 격리 이전(pre-CLD), 파란색이 지난 5년간 평균(CLIM)이다. 지도에서 보면 중국 북부는 격리기간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음을 볼 수 있다. 사이언스 제공
빨간색 막대가 격리기간(CLD), 노란색 막대가 격리 이전(pre-CLD), 파란색이 지난 5년간 평균(CLIM)이다. 지도에서 보면 중국 북부는 격리기간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음을 볼 수 있다. 사이언스 제공

그러나 이산화질소가 줄어들었음에도 중국 북부는 이 시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지역의 이 시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5년 같은 시기 평균에 비해 세제곱미터당 30.6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55.1% 증가한 것이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우선 바람이 불지 않아 베이징의 공기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평소엔 건조한 시기임에도 상대습도가 평균 55.2%에 달하는 등 습한 환경이 미세먼지 형성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또 전기와 석유화학 시설은 같은 시기 가동을 멈추지 않아 이들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차량 이동을 줄이고 제조업을 세워 미세먼지를 줄이는 전략만으로는 미세먼지를 잡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결과다. 왕 교수는 “교통과 제조 부문에만 집중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전략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발전소와 석유화학 시설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배출 제어 전략을 토대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0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