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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얼음 소비 늘고 에어컨 많이 쓰는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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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얼음 소비 늘고 에어컨 많이 쓰는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

2020.06.23 18:0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폭염경보가 내려진 도심의 모습.   열화상 이미지에서는 높은 온도는 붉은 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폭염경보가 내려진 도심의 모습. 열화상 이미지에서는 높은 온도는 붉은 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연합뉴스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얼음 소비량이 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얼음컵 전체 매출의 80%가 5~9월 동안 발생할 정도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60도의 높은 온도의 물 속에서 생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혹시 얼음에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생존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얼음을 먹는 것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극히 적다고 보고 있다. 애초에 물에서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사람에게 전파될 때까지 그렇게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 속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파될 때까지 그렇게 오래 생존할 수 없다”며 “미생물을 억제하는 염소를 투입하는 수돗물의 경우, 바이러스는 대부분 제거되거나 불활성화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약해 물에서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며 “특히 염소로 소독한 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또 물 속에 들어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증식하지 못한다. 차가운 물에서 생존을 한다고 알려져 있고, 지난 4월 프랑스 연구팀이 60도에서도 바이러스가 생존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 속에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들어가더라도 그 밀도가 떨어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가 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냉장고나 얼음을 만드는 제빙시설,  냉동고의 위생에는 크게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냉장고나 냉동고는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커지는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라는 특성도 지녔다. 또 확진자가 남긴 바이러스가 제빙시설이나 냉동고 표면에 동결된 상태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현재까지 플라스틱과 철 표면에서는 2~3일, 유리 표면에서 7일, 골판지 1일, 나무 2일 가량 생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하지만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얼음 표면에 생존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다. 충북 제천시도 이런 이유로 이달 9일 사람 통행이 많은 교차로에 얼음을 설치했다가 하루 만에 모두 회수했다.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얼음을 만지거나 냉기를 이용해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끼라는 취지로 설치했지만 얼음덩어리를 여러 사람이 만질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철거한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달 17일 전북 전주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고생의 경우 대전 확진자와 한 식당에 5분 정도만 같이 머물렀고 4m 가량 떨어져 앉았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른바 ‘에어컨 전염’에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지난 4월 에어컨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에어컨 바람이 이들을 감염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다. 3개 테이블에 10명이 나눠 앉았는데 에어컨 바람이 이 테이블들을 왔다갔다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환기를 수시로 시키면 에어컨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5월 6일 “중국 연구에서 에어컨의 바람 환류(순환) 때문에 침방울이 더 확산이 돼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전파가 더 멀리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돼 있다”라며 “하지만 아직 많은 연구나 실험으로 입증된 상태가 아니라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환기만 같이 시키면 사용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지침도 내놓은 상태다. 에어컨을 쓸 때는 최소 2시간마다 한 번 이상 환기하고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바람 세기는 최소한으로 낮추고 바람이 몸에 닿지 않게 하며 선풍기는 함께 이용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에어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실제로 퍼트릴 수 있는지는 이론적인 설명만 있을 뿐 실험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는 실험적으로 어떻게 비말이 확산되는지, 또 이게 에어로졸 형태로 환기나 공조시스템을 통해서 확산되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저희도 연구 또는 공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보건 분야의 전문가들이 좀 더 정교하게 위험에 대한 평가와 실험을 통한 확인을 거쳐 지침을 좀 더 세세히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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