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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지구인터넷 '스타링크' 위성 천체 관측 방해 국내서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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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지구인터넷 '스타링크' 위성 천체 관측 방해 국내서도 현실화

2020.06.29 16:28
이달 22일 저녁 충북 괴산 300초 노출을 거쳐 촬영된 스타링크 위성 궤적의 모습이다. 헤르쿨레스 별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13의 주변으로 스타링크 위성 8기가 지나가는 궤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박영식 선임연구원 제공
이달 22일 저녁 충북 괴산 300초 노출을 거쳐 촬영된 스타링크 위성 궤적의 모습이다. 헤르쿨레스 별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13의 주변으로 스타링크 위성 8기가 지나가는 궤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박영식 선임연구원 제공

통신위성 1만 2000대를 지구 궤도에 올려 전 지구에 위성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수백 대의 위성을 발사해 밤하늘을 뒤덮고 있다. 천문학계에서는 스타링크의 밝은 빛이 먼 거리의 천체를 관측할 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해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스타링크의 궤적이 포착됐다.

 

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달 22일 저녁 충북 괴산에서 헤르쿨레스 별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13을 관측하는 도중 지나가는 스타링크 위성이 촬영된 영상을 29일 공개했다. 약 2만 4000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M13의 주변으로 8개의 스타링크 위성이 궤적을 일직선으로 궤도를 그리며 지나가는 장면이 영상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

 

천문연의 분석 결과 이번에 관측된 스타링크는 1418호, 1447호, 1351호, 1451호, 1403호, 1457호, 1441호, 1433호로 확인됐다. 이 위성들은 모두 이달 4일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인 팰컨9에 실려 궤도에 오른 위성들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1만 2000기에 달하는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 곳곳에 위성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이달 13일 스타링크 60기를 실어 쏘아 올리며 지금까지 538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올해 말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위성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22일 기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STK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 위에 표시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제공
이달 22일 기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STK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 위에 표시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제공

세계 천문학계는 스타링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천체 관측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먼 거리의 별은 빛의 양이 적어 오랜 시간 노출을 통해 빛을 모으는데, 스타링크가 지나가며 화면에 궤적을 남기는 것이다.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올해 4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반사광으로 인해 지상의 광대역 탐사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 중 최대 50%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링크는 일출과 일몰 전후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약 2시간 동안 태양 빛을 반사하며 빛을 낸다. 낮이 가장 긴 하지 다음날 진행된 이번 관측에선 저녁 9시를 넘어선 시간임에도 다수의 스타링크 위성이 밝게 관측됐다. 박 선임연구원은 “하지 다음날은 더 늦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도 스타링크 위성들이 밝게 관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도 천문학계의 우려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의 반사율을 낮추는 검은 도료를 코팅한 ‘다크샛’과 반사방지 차양을 장착한 ‘바이저샛’을 개발하고 있다. 다크샛 시제품은 올해 1월 6일, 바이저샛 시제품은 6월 4일 시범 발사했다. 하지만 천문학계에서 분석한 결과 다크샛은 희미한 천체를 관측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여전히 관측될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 선임연구원은 “심우주 천체 촬영 전 스타링크 위성이 대상을 지나가는 시간을 미리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기능이 적용돼도 이미 발사된 위성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상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 위성이 늘어나면서 다른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진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연구원은 “스타링크 위성 중 일부는 다목적 실용위성 5호를 비롯한 고도가 비슷한 위성 다수와 충돌 위협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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