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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옥석 가려지기 시작…한국형발사체도 타깃 분명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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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옥석 가려지기 시작…한국형발사체도 타깃 분명히 해야”

2020.07.05 13:00
안재명 KAIST 교수가 과학기자협회 항공우주아카데미에서 발표하고 있다. 과기협 제공.
안재명 KAIST 교수가 과학기자협회 항공우주아카데미에서 발표하고 있다. 과기협 제공.

“낙관적이었던 ‘뉴스페이스’에서 무섭게 옥석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목표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민간과 공공 부문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안재명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3일 열린 과학기자협회 항공우주아카데미에서 “작년만 해도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뉴스페이스 기업 원웹과 초소형 발사체 기업 벡터론치가 파산했다”며 “5년 전부터 우주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뉴스페이스’에서 초소형·중형·대형 발사체 영역이 각기 세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등 일부 국가 정부가 주도해 고성능·고비용·대규모 발사체와 위성을 개발하는 전통적인 우주산업과 달리 민간기업 주도로 경제적 효용성과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우주산업 패러다임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로 대변되는 민간기업들이 초소형 발사체 및 위성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우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안재명 교수는 “뉴스페이스는 여전히 성공 기회가 많지만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이 이미 등장할 정도로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 데이터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시장은 2018년 기준 연간 70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다. ‘포어캐스트인터내셔널(FI)’ 자료에 따르면 연간 상업 발사 횟수는 2013년 81회에서 2017년 91회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발사 실패 확률은 2013년 2.5회에서 2017년 6.6회로 3배 가량 늘었다. 

 

안 교수는 이에 대해 “그만큼 뉴스페이스 분야 초소형 발사체 기업들의 발사 시도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탑재체 단위 중량당 발사 비용과 발사체 1회 발사시 탑재하는 탑재체 개수를 살펴보면 뉴스페이스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FI 자료에 따르면 탑재체 1kg당 발사비용은 2013년 1만7185달러에서 2017년 1만2779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1회 발사시 탑재하는 탑재체 수도 2013년 2.5개에서 2017년 5개로 두배 증가했다.

 

안 교수는 “2017년 기준 데이터지만 현재는 kg당 발사가격은 더 낮아졌을 것이며 1회 발사시 탑재하는 위성 등의 개수는 더 많아졌을 것”이라며 “이같은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는 최근 수년간 상업 발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스페이스X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2018년 기준 전세계 상업 발사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발사체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원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안 교수는 “로켓 재활용 기술, 부품 범용성, 발사 운용 체계 개선 등으로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한 스페이스X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발사체 아리안5를 보유한 유럽연합(EU)과 H2 발사체를 보유한 일본 등이 발사비용을 40~50% 줄이겠다고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리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2021년 2월 첫 발사하는 한국도 2018년 수립한 제3차 우주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민간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수차례 발사를 통한 신뢰도 향상, 소형발사체 플랫폼 확장 등의 장기 과제가 제시됐다. 

 

안 교수는 “2030년까지 발사체 규모별로 포트폴리오를 설정하고 새로운 발사체 시장 진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민간과 공공 부문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지금부터라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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